10년 협상 끝에…K-9 자주포 2조원대 수출 성사, 이집트 간다

중앙일보

입력 2022.02.01 19:22

업데이트 2022.02.01 19:32

지난해 11월 이집트 방산전시회에 선보인 한국 K-9 자주포.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1월 이집트 방산전시회에 선보인 한국 K-9 자주포. [사진공동취재단]

국산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이 성사됐다. 한국의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1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고, 수출액도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금은 지난달 호주와 체결한 K-9 자주포 수출금액(1조원대)의 약 2배 수준인 2조원 이상으로 보인다.

한국 군이 지난 2000년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사거리가 40㎞에 달하고 1분당 6발을 쏠 수 있다. 최대속력도 시속 67㎞를 넘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계약 성사로 K-9 자주포는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첫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번 수출은 10여 년이 넘는 장기간 협상을 통해 이루어낸 결실이다. 청와대 안보실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전방위적 범정부 협업이 이뤄지며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고 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이집트 방문 때 엘시시 대통령을 예방해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했고, 강은호 방사청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주이집트 대한민국 대사관도 양국 정부기관과 관련기업과의 긴밀한 정보공유는 물론 이집트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관련 동향 파악, 고위인사 교류, 협상 진행을 지원했다 한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를 계기로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 19∼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기간 최종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순방 기간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해 막판 협상과정 중 이견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문 대통령 귀국 후에도 업체 및 정부 대표단 중 일부가 현지에 남아 협상을 지속했다"며 "우리 측에서 추가 양보없이 제시한 최종안을 이집트 측에서 수용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편 강 청장은 이날 K-9 자주포 수출계약과 더불어아하메드 칼리드 이집트 국방부 부장관과 한-이집트 국방연구개발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강 청장은 "K-9 자주포는 무기체계 자체 우수성이 월등하며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며 "단순히 무기체계를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서서 기술협력, 현지화 생산 협력 및 범정부적 협력까지 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룬 성과일 뿐만 아니라, 한-이집트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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