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금리가 6%라고? 요즘 5060, 주식 팔고 적금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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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가 본격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는 주식과 펀드 등의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다. 연합뉴스

국내외 경제가 본격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는 주식과 펀드 등의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67)씨는 지난해 말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판 돈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에 조금씩 넣고 있다. 보유하던 달러화 예금 5만 달러(약 6000만원)어치도 원화로 환전해 모두 상호금융 예탁금에 넣었다. 김씨는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에 노후자금을 잃을까 겁이 났다”며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긴축 모드 돌입 등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김씨처럼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식과 펀드 등의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를 늘리려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금과 적금에 가입하려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업권별 금리의 수준이 다른 데다, 상품마다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도 천차만별이라서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에 거래실적까지 ‘두 마리 토끼’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별 금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별 금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예금상품에 가입할 때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시중은행이다. 예금상품에 가입하면서 1금융권인 은행과 거래실적을 쌓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거래실적이 쌓이면 해당 시중은행에서 자금 이체나 환전, 대출 등의 업무을 할 때 수수료 감면이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혜택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이하 12개월 만기 기준) 금리는 연 1.9%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연 1.63%다.

우대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일부 ‘특판(특별판매)’ 정기예금 금리는 2%를 넘었다. 국민은행은 만 50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거래은행 조건을 충족하고, 오픈뱅킹 등록 등의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2.05%의 금리를 주는 ‘KB더블모아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적금에 가입하려면 우선 우대 조건 충족 시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을 먼저 훑어봐야 한다. 신한은행은 최대 연 4.4%의 금리를 주는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을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에서 첫 신규적금에 가입하고, 첫 급여 통장을 신한은행 계좌로 개설하는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방은행으로 눈을 돌리면 더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구은행은 최대 연 2.16%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정기예금 ‘DGB 주거래우대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신용카드 신규가입과 스마트뱅킹 가입 둥 우대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전북은행의 특판 저금상품인 ‘JB카드 재테크 적금’은 체크·신용카드 실적 등을 만족하면 최대 연 6%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금리 원하면 저축은행으로…정기예금 연 3% 육박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별 금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별 금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를 원하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에 육박한다.

지난달 28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연 2.8%)이다. 회전 정기예금은 가입 후 사전에 정한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반영되는 상품이다. 이밖에 동원제일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 상품(2.75%), DH 저축은행의 정기예금(2.72%) 등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금액 제한이 있지만 저축은행의 특판 적금상품도 연 5~6%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은 해당 은행에 예·적금 상품 가입 우대조건과 신용 평점(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조건 등을 만족하면 최대 연 6%의 금리를 준다. 매달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파란하늘 정기적금’(최대 월 납입금액 30만원)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위드정기적금’(최대 월 납입금액 20만원)도 각각 모바일 뱅킹 앱(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연 5%의 금리를 준다.

세제 혜택 원하면 상호금융…예탁금 이자소득세 감면

예금이자 세금혜택 받으려면 상호금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예금이자 세금혜택 받으려면 상호금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새마을금고와 같은 상호금융의 예탁금(예·적금) 상품도 눈여겨봐야 한다.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의 출자금만 내면 1인당 3000만원까지 맡긴 예탁금에서 발생한 이자에 대해 올해 말까지 1.4%(농어촌특별세)만 내면 된다. 이자소득세(14%)를 면세 혜택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납부한 출자금에 비례해 연초에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출자금은 예탁금처럼 예금자 보호(1인당 5000만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 예탁금과 적금 상품의 기본 금리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우대금리는 준수한 편이다. 새마을금고의 만 50~70세를 위한 예탁 상품인 ‘MG 오늘도 청춘 통장’의 최대 우대이율은 연 2.1%다. ‘MG 착한 이웃 정기적금’은 정부의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고, 해당 새마을금고가 위치한 시군구 기관에 10만원 이상 기부했을 경우 연 5.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각 소재지의 금고마다 금리가 다르고, 때로는 특판 상품보다 정기예금 상품 가입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며 “금리 혜택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금고에 방문해 추천 예금상품을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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