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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내' 다리길이 쟀더니 설빔 뚝딱…펫팸족 홀린 AI

중앙일보

입력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 명에 달한다. [사진 픽사베이]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 명에 달한다. [사진 픽사베이]

우리나라 사람 네 명 중 한 명은 집에 ‘막내’를 들였다. 이들 중 88%는 막내를 진심으로 ‘가족’이라 여기고, 월평균 14만원을 막내에게 쓴다. 강아지·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얘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는 이런 펫팸족(pet+family)이 2020년 말 기준 1448만 명에 이른다고 소개한다. 온 가족이 모이는 이번 명절 연휴, 우리집 막내 댕댕이(강아지를 뜻하는 신조어)와 함께 써보면 좋을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① 반려견 설빔, AI가 고른다

반려동물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면 다양한 종류의 옷 중 가장 적합한 사이즈를 추천해 준다. 옷마다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추천 사이즈도 다르다. [얼리어펫터 화면 캡쳐]

반려동물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면 다양한 종류의 옷 중 가장 적합한 사이즈를 추천해 준다. 옷마다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추천 사이즈도 다르다. [얼리어펫터 화면 캡쳐]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포스텍(옛 포항공대) 대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은 AI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의류 사이즈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회사 홍주영 대표는 반려동물의 옷을 살 때 옷마다 사이즈가 천차만별이라 낭패를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추천하는 반려동물 의류 플랫폼을 고안했다. 현재는 PC와 모바일에서 베타 서비스 중인데, 반려동물의 목둘레·가슴둘레·등길이·다리길이 등 주요 사이즈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 사이즈 옷을 골라 준다.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인 앱에는 사진 기반 사이즈 분석 AI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해 강아지 사진을 올리면 사이즈를 자동으로 분석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별로 구매하기 적합한 사이즈를 계산해 추천해 준다.

② 혼집 해야 한다면 AI CCTV

도기보기 CCTV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리포트는 하루 중 반려견이 얼마나 짖었는지, 얼마나 움직였는지, 집 안 어디를 다녔는지를 수치화한 데이터로 보여준다. [사진 펫페오톡]

도기보기 CCTV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리포트는 하루 중 반려견이 얼마나 짖었는지, 얼마나 움직였는지, 집 안 어디를 다녔는지를 수치화한 데이터로 보여준다. [사진 펫페오톡]

이번 연휴 기간 부득이하게 반려동물을 홀로 집에 둬야 한다면 ‘펫 CCTV’를 설치해보는 건 어떨까. 준비물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공기계만 있으면 가능하다.

스타트업 ‘펫페오톡’은 반려견의 행동을 AI로 분석해 리포트로 제공하는 ‘도기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기계와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각각 앱을 설치한 뒤 간단한 연동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영상 확인은 물론 녹화도 가능하다. KB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하루평균 5시간40분 정도다.

도기보기의 AI 카메라는 혼자 남은 반려견의 모습을 촬영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짖거나 움직이는 등 행동을 인식하고 분석해 기록으로 남긴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포트는 하루 중 반려견이 얼마나 짖었는지, 몇 분 정도 움직였는지, 집 안 어느 구역으로 이동했는지 등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런 기록을 통해 반려견이 분리 불안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권륜환 펫페오톡 대표는 “많은 이용자가 반려동물이 사람과 같이 있을 때와 떨어져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르다는 점을 수치화한 기록으로 보고 놀란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추후 AI 카메라의 인식 기술을 다변화해 반려견이 행동으로 보내는 신호인 ‘카밍시그널’을 분석하고, 반려견과 사람 간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술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③ 목걸이 대신 ‘비문’ 등록

펫나우 서비스는 AI 카메라를 통해 반려견의 비문(코주름)을 인식한다. [사진 펫나우]

펫나우 서비스는 AI 카메라를 통해 반려견의 비문(코주름)을 인식한다. [사진 펫나우]

사람에게 지문이 있다면 반려견에겐 비문(鼻紋)이 있다. 펫나우는 반려견 코에 있는 고유한 패턴인 비문을 AI 카메라를 통해 등록하고 조회한다. 스마트폰에서 펫나우 앱을 실행하면 자체 개발한 3가지 AI가 쉴새없이 움직이는 반려견의 코 사진을 선명하게 찍어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반려견 등록 시 몸에 내장하는 칩이나 목걸이 형태의 인식표를 받게 된다.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신원을 구분할 수 있는 표식이지만 내장 칩은 거부감을 느끼는 이가 많고, 목걸이형은 분실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비문 인식 및 등록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코 주름을 통해 간편하게 반려견 구분이 가능하다.

펫나우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펫나우는 삼성전자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소속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펫나우는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를 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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