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 잔도 겁나네" 4캔 1만원 깨지더니 막걸리까지…소주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L)당 20.8원, 1.0원씩 오른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L)당 현재보다 855.2원으로 작년보다 20.8원 오른다. 인상된 세율의 적용 기간은 올해 4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연합뉴스]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L)당 20.8원, 1.0원씩 오른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L)당 현재보다 855.2원으로 작년보다 20.8원 오른다. 인상된 세율의 적용 기간은 올해 4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맥주. [연합뉴스]

맥주와 막걸리 등 주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인상 압박을 버텨내고 있는 소주마저 오를 수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왔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칭따오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아사히 ▶삿포로 등 수입 맥주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다. 맥주 4캔에 1만원(편의점 기준)에 판매됐다면 내달부터는 4캔에 1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이미 일부 수입맥주는 4캔에 1만1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던 수제맥주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선두 주자인 제주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 자사 제품 6종의 묶음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른 수제맥주 업체들도 가격 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4월부터는 국산 맥주 가격도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4월부터는 주세법 개정안 적용으로 맥주와 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 2.38% 인상하기로 했다.

전통주 막걸리(탁주) 판매 가격도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장수가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를 120원 인상하면서 편의점 기준 판매가는 평균 1600원으로 올렸다. 배상면주가도 지난해 7월 ‘느린마을막걸리’ 판매 가격을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약 17.2%) 올렸다. 국순당 역시 지난해 12월 ‘국순당막걸리 쌀막걸리’(750㎖) 공급가를 1040원에서 1300원(25%)으로 인상했다. 지평주조도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 2종 가격을 최고 21.1% 인상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이 올라 소비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맥아와 홉, 쌀, 알루미늄 캔 가격 등이 오른데다 인건비 상승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주류가격 인상 분위기는 소주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미 대선주조는 지난해 중순 대선소주와 시원소주 출고가를 최대 6%, 화요는 18% 가량 인상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2019년 출고가가 6.5%, 7.2%씩 인상된 후 동결 상태다.

국내 소주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인상분을 떠안고 갈지 고민 중”이라며 “다만 소주는 서민 술인 만큼 값이 오르더라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유가, 원재료비 상승에 올해 물가 상방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히 가공식품·외식 업계의 과도한 가격 인상, 편승 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점검하며 공정거래위원회·소비자단체의 시장 감시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