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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엄마가 통장에"…이런 부모 확 줄었다, 어디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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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정모(42)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아홉 살 난 딸과 함께 집 근처의 증권사를 방문했다. 세뱃돈을 넣을 주식계좌를 미리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정씨는 “경제 교육도 하고 딸이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포함된 메타버스 ETF와 삼성전자 주식 등을 세뱃돈으로 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뱃돈은 엄마가 통장에 잘 보관해둘게”는 이제 옛말이다. 이미 온라인의 맘카페 등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아이의 주식 계좌를 어디서 만들면 좋을지, 또 어떤 주식을 사면 좋을지에 대한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6개 증권사와 4개 자산운용사에 세뱃돈으로 투자하면 좋은 상품을 물었다. 국내·외 주식 2종목씩 추천을 받은 뒤 복수 추천을 받은 종목을 추렸다. 추천 상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빅테크’였다. 아이와 함께 커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지난해 1월 26일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에서 열린 설맞이 전통예절교실에서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복주머니를 열어보고 있다.(광주북구 제공 [뉴스1]

지난해 1월 26일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에서 열린 설맞이 전통예절교실에서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복주머니를 열어보고 있다.(광주북구 제공 [뉴스1]

국내외 모두 성장성 높은 '테크 기업' 추천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린 건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주식이었다. 국내 주식 중에서는 불변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추천 상품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성장성도 기대되는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바이오 위탁생산의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 전망이 좋고, 해당 시장의 과점기업이라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추천했다.

해외주식의 경우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메타버스 등 신산업을 주도할 기업인 만큼 자녀를 위한 장기투자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애플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넘어 전기차 등 새로운 사업 확장 가능성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MS와 엔비디아를 추천한 삼성증권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메가 트렌드의 혜택을 가장 직접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 장기 투자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세뱃돈으로 투자 추천 주식. 세뱃돈으로 투자 추천 주식

세뱃돈으로 투자 추천 주식. 세뱃돈으로 투자 추천 주식

유기견 돕는 '펫펀드',글로벌 기업 탐방 기회 제공 펀드도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 펀드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해외 빅테크 기업을 담은 펀드나 ETF를 추천하는 곳이 많았다.

KB자산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콘텐트 주식 등을 담은 ‘KBSTAR 글로벌메타버스무어게이트’를 추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을 담은 ‘KINDEX 미국 나스닥 100’을,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상위 10개 기술기업을 담은 ‘TIGER 미국테크TOP10INDXX’를 추천했다. 이들 ETF는 애플과 엔비디아, MS 등 빅테크 기업에 공통으로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성장성보다는 안전성에 좀 더 비중을 둔 상품을 권했다. 펀드로는 ‘삼성 밀당다람쥐글로벌EMP’를 추천했다. EMP는 여러 ETF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 펀드는 국내외 ETF를 활용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ETF로는 ‘KODEX 선진국 MSCI 월드’를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3개 선진국 주식에 분산투자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자녀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금융 이해도를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 KB자산운용은 ‘KB 글로벌 반려행복펫케어’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전 세계 애완동물 관련 산업에 분산 투자한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박승현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수가 늘어남에 따라 펫케어 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투자처로도 좋고, 운용 수익의 일부를 활용해 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단체 및 기관 등에 기부하는 만큼 교육용으로도 좋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금융에 대해 배우면서 투자도 할 수 있는 상품으로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주식)펀드’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투자를 통해 국내와 세계 경제 흐름을 배울 수 있도록 펀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중 추첨을 통해 중국 유명 대학 견학 및 글로벌 기업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미래에셋 우리아이글로벌리더대장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세뱃돈으로 투자하기 좋은 ETF 및 펀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세뱃돈으로 투자하기 좋은 ETF 및 펀드.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세뱃돈 대신 간단하게 '주식' 선물 

자녀나 조카에게 세뱃돈 대신 주식을 직접 줄 수 있는 방법도 생겼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서 주식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스타벅스(4100원권)와 넷플릭스(1만 2000원권), 애플(2만 5000원권), 테슬라 (3만원권)등 4종의 ‘스탁콘’을 팔고 있다. 판매 건수로 가장 인기 있던 상품은 스타벅스였다. 올해는 설 연휴에 맞춰 엔비디아(2만원권)와 에스티로더(5만원권)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국내 주식 또는 ETF를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 받는 사람이 해당 금융사의 고객이 아니어도 선물을 할 수 있다.

스탁콘(주식상품권) 판매 순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스탁콘(주식상품권) 판매 순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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