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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형식 트집" 尹 "주제쪼개기 황당"…양자토론 협상 또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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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29일 양자토론 실무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31일로 예정된 양자토론의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이틀째 양자토론 실무협상을 이어갔지만, 토론 진행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치·경제·도덕성 등 국정 전반을 다루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자유 토론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협상 결렬 이후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 전반에 걸쳐 토론하자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국정 전반을 다루자는 것이 어떻게 조건과 제약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건 없는 양자토론은 바로 우리가 원하는 바”라면서도 “하지만 최소한의 형식도 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자니 대통령 후보 토론이 ‘아무 말 대잔치’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방송사의 제안, 타당 후보들의 요구, 법원의 판단 모두 무시하고 날짜 시간까지 독단으로 정하더니 이제는 또 형식을 트집 삼아 어깃장을 부리고 있으니 황당하다”면서 “그렇게 정책 토론이 자신 없고 아직도 정책 공부가 부족하나.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여야 후보가 처음 만나 아무 말 대잔치, 네거티브 말싸움만 하자는 것인가”라며 “윤 후보는 괜한 억지 부리지 말고 공부가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솔직히 인정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실무협상에서 비상식적인 주제 쪼개기 방식을 고집함으로써 오늘도 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 후보는 ‘주제 쪼개기’로 양자토론을 회피 말라”고 받아쳤다.

이 수석대변인은 “주제를 ‘성장 10분’, ‘분배 10분’, ‘대장동 10분’ 식으로 쪼개고 또 쪼개자는 황당한 요구로 일관했다”며 “대장동과 성남FC 비리 주제를 숨기고 양자토론을 무력화하려는 저의로 볼 수밖에 없는 실망스러운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 스스로 주제와 방식에 조건 없이 일대일로 자유토론을 하자고 수없이 말해왔고, 특히 ‘대장동 토론도 일대일 양자토론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다“며 “말 한대로 지키면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조건 없이 양자토론을 하자는 윤석열 후보의 입장은 명확하다. 부족하면 사흘에 한 번씩 일대일 토론을 열어 국민 판단을 받아보자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조건 없는 양자토론을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실무협상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당은 양자토론을 31일에 실시한다는 큰 틀에는 일단 합의한 상태지만, 진행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양자토론 개최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양당은 30일 오전 11시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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