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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미션 임파서블' 놀이…"아빠와 거칠게 놀면 사회성 쑥쑥"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전 광주 북구청 직장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닷새 앞두고, 한복을 차려입고 놀이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북구청 직장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닷새 앞두고, 한복을 차려입고 놀이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사회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염려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도 잘 못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활동들도 매우 제한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집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는 게 아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성 저하가 우려되는만큼, 성인 남성인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아이와 ‘거친 신체놀이’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성인 어머니나 할머니는 주로 언어적이고 정서적인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성인 아버지나 할아버지는 주로 신체적이고 역동적인 놀이로 아이들과 또래 친구처럼 노는 경우가 많아 ‘사회성 기르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김낙홍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등이 발표한 ‘아버지와 유아기 자녀의 거친 신체놀이의 의미 탐구’ 논문에 따르면 아버지의 놀이 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유아의 사회적 능력이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과거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아버지의 놀이 상호작용은 유아의 인지 발달,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또 아버지와 거친 신체놀이를 자주 할수록 유아의 불안정 및 부정적 정서가 크게 감소했으며, 유아의 자기통제력과 공격성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아빠학교’를 운영하며 아빠 놀이를 전파하고 있는 권오진 아빠학교 교장도 가정에서의 놀이를 강조한다. 권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놀이 시간이 현저히 줄어 아이들의 표현능력과 사회성을 배울 기회가 크게 줄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빠가 나서서 놀아준다면 신체놀이를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사회성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장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신체놀이를 알아봤다.

▶밤에 랜턴켜고 보물찾기

-나이:3~10세

-재료:랜턴, 숨길 물건,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 또는 아이의 의견 반영
-장소:실내/실외
-놀이법:먼저 집안에서 숨길 물건을 정하고 밖으로 나간다. 그 사이 엄마는 3개~5개의 물건을 숨긴다. 그리고 아이가 들어오기 전, 전체 소등을 한다. 이제 아이가 집에 들어와서 숨긴 보물을 찾기 시작한다.
-재미의 포인트:아이들이 찾는 과정에서 스릴과 서스펜스가 이어진다. 그리고 아빠의 해설이 이어지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 또한 아이가 물건을 찾으면 '성공'을 외치거나 하이파이브를 한다.

▶꼬마 스파이의 침투! 미션 임파셔블

-나이:5세 이상
-재료:실, 테이프
-장소:실내
-놀이법:아빠가 실과 테이프를 사용하여 거실에 거미줄을 설치한다. 그리고 아이가 탈출하는 놀이다.
-재미의 포인트:구조 자체가 아슬아슬하기에 저절로 재미를 만든다.

▶공룡다리 통과하기

-나이:5세 이상
-장소:실내
-놀이법:아빠는 힘이 하나도 들지 않고, 아이만 왕창 힘이 드는 셀프놀이다. 처음에는 빠르게 통과를 시켜주다가 점점 어렵게 한다. 아이가 통과할 때, 허리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아빠의 양 다리를 오므려서 조정한다
-재미의 포인트:처음에는 쉽게, 그리고 점점 난이도를 높게 한다. 또한 아이가 들어갈 때, 출발, 그리고 통과 도중에는 우우우~를 외치고, 나오면 성공을 외쳐준다. 아이의 탈출 시간이 길면 울 수도 있다.

▶깃발 쓰러트리기

-나이:5세 이상
-재료:모래/쌀/보리
-장소:집에서는 식탁, 바다에서는 해변
-놀이법:모래나 쌀은 10센치 정도로 쌓는다. 번갈아서 조금씩 가져온다. 깃발이 쓰러지면 술래다. 술래는 노래부르기, 엉덩이로 이름쓰기, 춤추기 등을 한다.
-재미의 포인트:아빠는 큰 목소리를 사용하여 긴장감을 준다. 또한 쓰러질 때는 큰 소리로 '아이쿠'라고 크게 아쉬움을 표시한다. 아이가 아빠보다 2/3 이상 이겨야 놀이가 더욱 재미있다.

▶거실에서 볼링하기

-나이:5세 이상
-재료:신문지, 페트병, 테이프
-장소:주로 실내
-놀이법:신문지를 둘둘 말은 다음 테이프로 붙이면 금방 볼링공이 만들어진다. 그 다음 페트병 9개로 볼링핀을 만든다. 아이가 볼링공을 던져서 실패하면, '아이쿠', 성공하면 '성~공'을 큰 소리로 외쳐준다.
-재미의 포인트:던지기 전에 '준비됐니?, 그리고 '도전', 모두 쓰러지면 '스트라이크'를 외친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감정표현을 큰 소리로 해준다.

▶동전 과녁에 던지기

-나이:5세 이상
-재료:과녁판, 동전
-장소:실내/야외
-놀이법:종이에 과녁을 그린 다음, 바닥에 놓는다. 그리고 동전을 가장 가운데에 던지는 사람이 이긴다. 보통 10번이나 20번을 합산해서 승패를 가른다. 아이의 승률은 2/3가 넘어야 재미있다.

▶종이컵 1000개 쌓기

-나이:5세 이상
-재료:칼리 종이컵 1,000개
-장소:실내
-놀이법:누구나 알고 있는 종이컵 쌓기다. 이번에는 원형으로 피사의 사탑을 쌓는다. 형제나 자매의 경우, 경쟁보다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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