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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북 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 윤 “지역주의 타파 정치 혁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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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호 05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디지털 지구 시대’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디지털 지구 시대’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설 민심이 대선 막판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후보들은 이날 민생 현장을 방문하고 각종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구애에도 적극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안보 행보에 나선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북한의 한반도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다. 이 후보는 “북한이 1월에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사례가 없는데 하필 대한민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집중적인 미사일 발사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평화는 가장 중요한 국가의 책무로,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 모든 것의 기반에는 강한 국력과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육·해·공 3군 체제에서 해병대를 사실상 독립시키는 ‘준 4군 체제’로 개편하겠다”며 “해병대 전력과 독립성을 강화해 본연의 임무인 상륙 작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선대위 평화번영위 부위원장은 “육지에 상륙하는 게 해병대 본연의 임무인데 현재는 경계 근무가 주된 일이 됐다”며 “훈련을 충실히 받도록 해서 ‘강군’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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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군복을 입고 해병대 상륙공격용 헬기 ‘마린온’에 탑승했고, 김포 애기봉평화공원에선 정수용 해병대 2사단장으로부터 북한군 시설에 관한 보고도 받았다. 이 후보는 “안보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대선후보 공동선언을 재차 제안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안보 분야에서 ‘안심할 수 있는 후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방역 관련 간담회도 했다. 이 후보는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방역 체계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젠 유연하고 스마트하며 과학적인 방역 체계로 바꾸고 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스템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에 최소 35조원 이상의 예산이 확보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래야 새 방역 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과 국민 여러분, 방역 대책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의 손실을 최소화해 위기 상황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디지털 플랫폼 정부’ 청사진을 공개하고 보육·건강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쏟아내는 등 잇단 정책 발표로 설 민심을 겨냥했다.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된 정책 역량을 보완하는 동시에 명절 연휴에 해당 정책을 이슈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디지털 경제 공약’을 발표하며 “100만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실습형 디지털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등 세부 계획도 내놨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론의 21세기 버전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디지털융합 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는 게 윤 후보의 구상이다. 집권 후 3년에 걸쳐 구축할 예정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독자적인 하나의 플랫폼을 만든 뒤 그곳에서 국민이 복지·교육·일자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엔 ‘벤처·ICT(정보통신기술) 혁신 전략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완성도 높은 플랫폼 정부를 구축한 뒤 이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겠다. 대한민국이 플랫폼 행정의 세계 표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짧은 영상으로 공약을 소개하는 ‘59초 쇼츠’ 시리즈를 통해 보육 시설에 아동의 알레르기 문제를 담당할 전문 인력 배치를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석열씨의 23번째 심쿵 약속’에서는 흡연구역을 확충하되 비흡연자와 공간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설치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가 ‘호남 소외론’을 제기한 데 대해 윤 후보는 “설을 맞아 호남의 전체 가정에 편지를 썼다. 이번에야말로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정치 혁신을 보여주십사 부탁을 드렸다. 그걸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당 공천관리위가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세운 데 대해서도 “결정을 존중한다. 국민을 실망시킨 곳에는 공천하지 않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외교안보 구상을 밝혔다. 안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실제 행동을 통해 비핵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는 상황에선 절대로 먼저 종전선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고, 전술핵 배치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화해 문제가 풀리지 못한다. 전술핵 배치가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 공유를 같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현금화하라고 명령한 것을 두고는 “법원의 판결을 번복하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집행 자체는 보류하고 새 정부가 일본 정부와 처음부터 풀어나가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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