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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댐 수질 개선, 강릉수력발전소 21년 만에 재가동 논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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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호 19면

수질 오염 문제로 2001년 가동을 멈췄던 강원도 강릉수력발전소의 취수댐인 ‘도암댐’의 발전방류 재개 논의가 최근 활발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정부의 수질 개선 노력이 양호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각계는 해석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시 사회갈등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0일 회의에서 ‘강릉수력발전소 재가동 문제 재심의 요청’ 건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공론화에 나설 것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와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은 올해 안에 토론으로 재가동 찬반 여부를 가릴 전망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그간 도암댐의 발전방류 재개를 위한 수질 개선에 전념했다. 대형 하수처리장을 만들어 과거 인근 지역 축산폐수와 생활하수를 제대로 막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했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준비 중 발생했던 탁수도 올림픽 폐막 이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환경부는 2008년 도암댐 상류를 ‘비점오염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침사지 건설과 식생대 조성 등으로 선진국형 수질 오염 관리에 나섰다. 한수원 역시 계단식 밭 조성 사업과 흙탕물 유입 방지 양파망 보급 사업 등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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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도암호의 연중 평균 수질은 호소수(댐과 둑 등에 고인 물)로서 상당히 깨끗한 수준인 2급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은 또 홍수기에 도암댐 상류 밭쪽의 흙탕물 유입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수질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진국 연구기관들이 수질 개선 효능과 안전성을 인증한 천연광물 ‘제올라이트’를 도암댐에 시범 도입, 실효를 거두기도 했다. 강릉 장현저수지에 20일간 제올라이트 250t가량을 투입해 5~6급수를 1급수로 개선한 사례도 있었다.

한수원은 강릉시민의 약 80%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연간 2억㎾h(킬로와트시) 생산이 가능한 강릉수력발전소가 재가동될 경우 이점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헌철 한수원 한강수력본부장은 “강릉수력발전소 재가동으로 풍부하고 맑은 물을 방류함으로써 인근 지역 수자원 인프라 확대와 주민 물 복지 향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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