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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림픽 이후 유엔인권최고대표 신장 방문 허용…“우호적 방문 전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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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왕푸징의 한 베이징겨울올림픽 기념품 판매점 내부.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왕푸징의 한 베이징겨울올림픽 기념품 판매점 내부. [연합뉴스]

중국이 베이징겨울올림픽(2월4∼20일)이 끝난 후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림픽 기간 중 유엔난민기구(UNHCR)의 신장 인권 보고서 발표를 늦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 방문을 허용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 방문과 신장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일찍이 바첼레트 대표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또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 목적은 쌍방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누구든 이번 일을 이용해 정치적인 조작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방문의 전제 조건이 올림픽 기간에 인권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신장의 각 민족의 인권은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며 “중국은 신장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번영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엔 반대한다”고 답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AFP=연합뉴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AFP=연합뉴스]

앞서 SCMP는 이날 오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 방문에 관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바첼레트 대표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조사 형식이 아니라 우호적인 방문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 아래 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올 상반기 중 신장 방문 허가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바첼레트 대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여러 차례 논의 끝에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을 허용했다”며 “그러나 죄가 있다는 가정 아래의 조사 대신 우호적인 방문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유엔난민기구가 신장 인권 보고서를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바첼레트 대표 측은 이런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9월 신장 인권 상황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했다고 밝혔고, 12월 신장 인권 보고서를 ‘몇 주 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발표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침해를 문제 삼아 베이징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발표했다.

신장 인권탄압 논란은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국 등 일부 서방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최소한 100만 명의 무슬림을 강제수용소에 감금하는 등 인권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베이징 올림픽 전에는 보고서 안 나올 것” 

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이 같은 SCMP의 보도가 있은 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전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지난달 중순에는 해당 보고서가 ‘몇 주 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는 “올림픽 시작 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신장 방문을 허가받았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며 “올해 상반기 중 방문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신장 방문을 조건으로 중국이 올림픽 개막 전 인권 보고서 발간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의 관점에서는 정확하지 않다”며 방문과 보고서는 “별개의 이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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