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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입은 이재명 北 비판하며 “해병대 상륙작전 능력 키울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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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 인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해 군 경계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 인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해 군 경계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한반도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히 규탄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경기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최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1월에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사례가 없는데 하필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는 시점에 이와 같은 집중적인 미사일 발사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에 할 말은 하겠다. 굴욕적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좀 단단하게 하겠다”(지난해 12월)고 한 연장선 상이다.

이재명 “강력한 국방력…해병대 상륙능력 키울 것”

 이 후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적극적인 안보공약도 내놓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28일 “평화는 가장 중요한 국가의 책무인데,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 모든 것의 기반은 강한 국력과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해병대를 승격해 준4군(육해공+해병대) 체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해병대를 승격해 준4군(육해공+해병대) 체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어 그는 “현재 육·해·공 3군 체제에서 해병대를 사실상 독립시키는 ‘준(準) 4군 체제’로 개편하겠다”며 “해병대 전력과 독립성을 강화해서 본연의 임무인 ‘상륙작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선대위 평화번영위 부위원장은 2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육지에 상륙하는 게 해병대 본연의 임무인데 현재는 경계근무가 주된 일이 됐다. 훈련을 충실히 받도록 해서 ‘강군’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군복을 입고 해병대 상륙공격용 헬기 ‘마린온’에 탑승했고, 김포 애기봉평화공원에선 정수용 해병대 2사단장으로부터 북측 군 시설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이 후보는 “안보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대선 후보 공동선언을 재차 제안했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안보 부문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후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1만6096명 ‘최다치’ 찍은 날 의협 찾은 李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를 찾아 방역 관련 간담회도 했다. 28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인 1만6096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지자 의료진과 마주한 것이다. 이 후보는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방역체계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유연하고 스마트하고 과학적인 방역체계로 바꾸고 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스템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경에) 최소 35조원 이상의 예산이 확보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래야 새 방역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과 국민 여러분, 방역대책에 따라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의 손실을 최소화해 이 상황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후 제가 당선되면 50조원 이상의 예산을 반드시 확보하겠고, 추경 방식으로 확보하되 여의치 않으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국민께 약속한 50조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도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이 후보가 ‘과학방역·손실보상’을 내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 대응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때문이다. ‘자영업자 40.8%가 폐업을 고려한다’(전경련 1월 5~9일 시장조사)는 등 악화한 여론도 영향을 줬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방역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임을 (이 후보가) 자주 알리면 지지율의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컨설턴트인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내면서 과단성있게 방역조치를 취한 점이 잘 부각되면 여론을 환기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선거전이 정책보다는 인물,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흐르고 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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