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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尹,생활 경제 공약 쏟아내…대구 공천 문제 악재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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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바로 앞둔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물량 공세를 폈다. 윤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하고 보육·건강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쏟아냈다.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된 정책 역량을 보완하는 동시에 명절 연휴 동안 해당 정책을 이슈화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일각에선 "많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지율 상승세인 윤 후보가 아웃복싱을 펴면서 당장 표와 연결될 수 있는 득점 전략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디지털 경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100만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실습형 디지털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등의 세부 계획도 내놨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론의 21세기 버전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디지털융합 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들겠다는 게 윤 후보의 구상이다. 집권 후 3년에 걸쳐 구축할 예정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독자적인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고 그곳에서 국민이 복지·교육·일자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윤 후보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과도 같은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드론이나 도심 항공교통 같은 새로운 배송 및 운송수단” 등을 예로 들면서 “이들 산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컴퓨팅 원천 기술 개발 과제를 현재 127개에서 2025년까지 200개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공제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벤처·ICT(정보통신기술) 혁신전략 토론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완성도 높은 플랫폼 정부를 구축한 뒤 이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겠다. 대한민국이 플랫폼 행정의 세계 표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따로 만나 주요 현안을 포함한 문답 시간을 가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호남 소외론’을 제기했는데.
“저는 설을 맞아 호남의 전체 가정에 손편지를 썼다. 이번에야말로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정치권에서 긴장할 만한 큰 정치 혁신을 보여주십사 부탁을 드렸다. 그걸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세웠는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사직하면서 이곳은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결정을 존중한다. 국민을 실망하게 한 중대한 문제가 있는 곳에는 공천하지 않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윤 후보는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복수의결권 주식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에 대해선 “벤처·스타트업에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안에 대해선 “플랫폼 기업이 지대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플랫폼이 혁신의 하나로 사회 전체가 발전하는 데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이날 윤 후보는 짧은 영상으로 공약을 소개하는 ‘59초 쇼츠’ 시리즈를 통해 보육시설에 아동의 알레르기 문제를 담당할 전문 인력 배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청각장애인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귀에 인공 달팽이관을 넣는 수술인 ‘인공 와우’ 장치 교체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기존 1회에서 3회로 확대하겠다는 발표도 함께 했다. 아울러 ‘석열씨의 23번째 심쿵 약속’에서 흡연구역을 확충하되, 비흡연자와 공간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설치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한편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이날 당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게 당의 명령”이라며 무소속 출마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가 '탈당 뒤 복당'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인데, 정치권에선 "무늬만 무공천","눈가리고 아웅"이란 비판이 일고 있어 윤 후보에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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