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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만의 진실성 부각 집중, 소상공인 대책 주 의제 삼을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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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후보 TV 토론 전략

3·9 대선이 4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 TV 토론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율이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이다. 특히 설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일대일 토론 맞대결이 예고되면서 설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첫 TV 토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중앙SUNDAY가 TV 토론 실무를 총괄하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두 후보의 대응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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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토론 실무협상단장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대선후보 TV토론 협상단의 대표를 맡게 된 배경과 당의 토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정준희 기자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대선후보 TV토론 협상단의 대표를 맡게 된 배경과 당의 토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정준희 기자

“후보의 진실성이 토론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국민의힘 TV 토론 실무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설 직전에 열릴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양자 TV 토론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강조하는 원칙은 단 하나다. 국민이 묻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뭐든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해 후보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토론 주제에 대해서도 "국민 입장에서 궁금해하는 사안이라면 분야에 상관없이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에서 어떤 점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나.
“최대한 많은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에 토론을 진행하자는 게 제1의 요구 사항이었다. 설 연휴 황금 시간대에 양자 토론을 하자고 강력히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대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토론을 지켜본 뒤 어떤 후보가 좋은 후보인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토론을 아무리 잘해도 많은 국민이 보지 못하면 소용없지 않나.”
윤 후보가 그동안 토론을 피해 왔다는 비판도 있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윤 후보는 토론을 피한 적이 없다. 민주당이 그런 프레임을 만든 것뿐이다. 유권자들도 다 알고 있다. 지금도 윤 후보가 토론에 적극 나서니까 민주당이 주춤하고 있지 않나. 윤 후보는 검사 시절에도 언변이 좋기로 유명했다. 실제로 김앤장 등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의 법정 토론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당내 경선 때도 16번의 토론회를 거치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 그만큼 높아졌다.”
이번 토론에서 특히 강조하려는 분야가 있다면.
“주제를 한정하면 토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외교·국방은 물론 경제·일자리 등 모든 분야를 다룰 의향이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할 정책은 주요 의제로 다룰 생각이다.”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적잖다.
“토론이 네거티브로 흘러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다만 네거티브와 검증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 대장동 비리 사업처럼 행정 행위를 하면서 문제가 생긴 걸 묻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꼭 필요한 검증이다. 이상한 소문을 뒤집어씌우는 것과는 명백히 다른 거다. 비유하자면 윤 후보는 흰옷에 흙 한 점이 튀어서 더 크게 보이는 거라면 이 후보는 넝마를 입고 있어 흙탕물이 튀어도 티가 안 나는 상황이다.”

윤 후보 측은 최근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긴급 투입하는 등 TV 토론 대응팀도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설 직전에 처음 열리는 대선후보 TV 토론인 만큼 확실히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그동안 후보가 살아온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자는 게 기본 전략"이라며 "우직하게 원칙을 지켜온 윤 후보답게 어느 사안이든 교묘한 언변으로 무마하지 않고 솔직한 답변으로 국민의 평가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 기술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일 텐데.
“기술적 측면보다는 후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다. 핵심은 이 후보가 갖고 있지 않은 윤 후보만의 진실성이다. 국민이 지도자로 원하는 사람은 달변가가 아니라 진실되고 올곧은 인품을 가진 사람이다. 말을 잘한다고 국정 운영을 잘하는 게 결코 아니다. 공정과 정의라는 윤 후보의 자산이 토론을 통해 최대한 드러나게 할 생각이다. 이 후보는 말솜씨는 화려하지만 말을 자주 바꿔 국민이 진실하다고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TV 토론에 대한 윤 후보의 특별한 주문이 있다면.
“윤 후보는 선이 굵은 분이다. 알아서 잘 준비해 달라며 전적으로 맡겨놓은 상태다. 평소에도 어떤 일을 맡긴 뒤엔 시시콜콜하게 지시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윤 후보의 생각은 함께 일하면서 충분히 공유해 왔다.”
안철수 후보가 양자 토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분히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엔 민주당이 양자 토론을 먼저 요청했고 이에 응하면서 합의가 이뤄진 거다. 앞으로 세 차례 법정 토론의 기회가 있는 만큼 그때 함께 토론할 수 있을 것이다.”  
설 직전 토론이 판세에 미칠 영향은.
“누가 진정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가 될지 가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고 본다. 이미 유권자들도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마음속에 나름의 판단을 하고 계실 텐데 이게 확신으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한 달 반 남은 대선 전망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지지율이 상승세인 후보 입장에선 가급적 토론을 최소화하는 게 상식일 거다. 하지만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다는 윤 후보의 의지가 강하다. 토론이 거듭될수록 누가 국정을 맡아야 할지 국민이 정확히 판단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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