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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도 비대면이 트렌드! 빅데이터로 본 자동차극장 인기

중앙선데이

입력

차량 도착수가 높은 자동차극장 TOP5

차량 도착수가 높은 자동차극장 TOP5

극장가가 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비대면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자동차극장이 새로운 문화생활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문화생활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멀티플렉스사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6월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사인 CGV는 인천 연수구에, 롯데시네마는 부산 기장군에 자동차극장을 개장해 운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발발 전후 기간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자동차극장은 어디일까? 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의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2019년~2021년에 내비게이션 Tmap을 이용해 자동차극장을 찾은 이들의 동향을 살펴봤다.

전국의 자동차극장 중 차량 도착수가 가장 높은 Top5는 ‘자유로자동차극장’, ‘용인자동차극장’, ‘씨네80자동차극장’, ‘평택호자동차극장’, ‘장흥자동차극장’으로 나타났다(분석 기간 내 폐점한 자동차극장 제외). 3년 동안 누적 차량 도착수는 ‘자유로자동차극장’ 205,407대, ‘용인자동차극장’ 148,217대, ‘씨네80자동차극장’ 97,695대, ‘평택호자동차극장’ 70,217대, ‘장흥자동차극장’ 69,599대로 집계됐다.

차량 도착수 1위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자리한 ‘자유로자동차극장’이다. 25,000평 규모로 차량 900여대 수용이 가능하다. 극장 주변에는 헤이리예술마을, 프로방스마을,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이 있어 나들이 겸 들르기 좋은 명소다.

2위 ‘용인자동차극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다. 이색적인 점은 영화 시작 전 동영상을 틀어주는 프로포즈 이벤트가 있어 특별한 순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 한국민속촌과 가까워 민속 체험과 영화 관람을 동시에 즐기기 좋다.

3위는 대구시 동구에 자리한 ‘씨네80자동차극장’이다. 5,500평 규모로 차량 500대를 수용할 수 있다. 대구 시민의 문화 힐링 명소로 사랑받던 이곳은 올해 1월 초 영업을 종료해 시민의 아쉬움을 샀다.

4위에 오른 ‘평택호자동차극장’은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에 위치한다. 바닷길에 방조제를 쌓아 조성된 거대 인공호수, 평택호가 보이는 극장이다.

5위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장흥자동차극장’이다. 주변 관광지로 두리랜드(테마파크), 가나아트파크(미술관), 장흥관광지 한식마을, 장흥자생수목원 등이 있어 영화 감상과 함께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코로나19 발발 전후 자동차극장 방문 동향은 어떠한 변화를 보였을까? 코로나19와 자동차극장 수요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TOP5 자동차극장의 연도별 차량 도착수를 합산해 비교해 봤다. 그 결과 TOP5 자동차극장의 차량 도착수는 2019년에는 110,060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246,269대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2021년에는 234,806대를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대비 2020년, 2021년 차량 도착수는 2배 이상 증가해 많은 이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자동차극장을 찾았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자동차극장을 바이러스 감염 걱정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 여긴 것이다.

차량 도착수 1위를 차지한 ‘자유로자동차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이 오는 토요일은 영화에 따라 만차일 때가 많아요. 만차 횟수가 코로나19 전에 비해 2배 정도 늘었습니다. 주말이면 방문객으로 빼곡하고, 커플 및 가족 단위 방문객의 문의전화도 늘어 자동차극장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사람들은 언제 자동차극장을 많이 찾았을까? TOP5 자동차극장의 차량 도착수를 월별로 합산해 봤다. 그 결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자동차극장 수요가 가장 높고, 나들이를 즐기기 좋은 계절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를 보였다. 가장 높은 차량 도착수를 기록한 달은 8월(33,842대)이며, 가장 낮은 차량 도착수를 기록한 달은 3월(12,189대). 해당 결과로 미루어 봤을 때, 여름철 인파가 몰리는 명소를 피해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 자동차극장을 피서지 삼은 이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멀티플렉스가 영화산업을 장악하던 시기, 외면받던 자동차극장은 코로나19로 다시금 부활했다. 팬데믹 종식을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극장은 비대면 문화생활의 한 트렌드이자, 각 지역의 신(新)문화명소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 조효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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