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지하벙커 노렸나…떨어뜨리면 질식사 '사탄의 무기' 쏜 北

중앙일보

입력 2022.01.28 10:39

업데이트 2022.01.28 10:55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관영 매체는 25일과 27일 각각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지대지 전술유도탄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북한이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9월 두 차례 쏜 순항미사일이다. 모양이 미국의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와 닮아 북한판 토마호크라 불린다. 지대지 전상전술 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이다.

북한은 KN-23의 테스트를 사실상 지난해 끝냈고, 지난 14일 열차에서 발사하는 개량형의 시험에 성공한 적 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27일 KN-23의 모습은 기존 KN-23과 다른 점이 없다.

그렇다면 왜 쐈을까.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열압력탄 가능성을 의심한다”고 말했다. 몰론 그는 “관련 기관(합동참모본부)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열압력탄은 폭발력보다 화염과 폭발 압력을 최대로 키운 폭탄이다. 이 폭탄이 터지면 주변의 공기를 태우고 빈 곳을 불꽃으로 채운다. 그래서 기화폭탄이라고도 불린다. 지하 시설에 떨어뜨리면 안에 있던 사람이 질식사한다.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동굴 속에 숨은 무자헤딘 반군을 공격하기 위해 처음 만들었다. 무자헤딘 반군은 이 폭탄을 ‘사탄의 무기’라며 무서워했다.

KN-23이 27일 탄착지인 밤섬에 떨어지기 전 일직선 불꽃이 보였고, 떨어진 뒤 공 모양의 불촉이 일었다. 류성엽 21세기군사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

KN-23이 27일 탄착지인 밤섬에 떨어지기 전 일직선 불꽃이 보였고, 떨어진 뒤 공 모양의 불촉이 일었다. 류성엽 21세기군사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열압력탄으로 보는 근거는 두 가지다. 북한 매체의 공개 사진에서 KN-23이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에 떨어지기 직전 일직선 형태의 불꽃이 보였다. 그리고 탄착 후 공 모양의 불꽃이 알섬의 상당한 지역을 감쌌다. 류 전문위원은 “열압력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매체도 기사에서 “상용 전투부(재래식 탄두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라면서 “상용 전투부의 폭발 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고 보도했다. “앞으로도 계속 각이(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특별히 개발한 재래식 전투부의 성능을 검증했는데, 결과에 만족했다는 뜻이다. 미사일의 재래식 탄두부엔 고폭탄 이외 관통탄, 자탄, 열압력탄 등으로 채울 수 있다.

북한이 열압력탄두를 단 KN-23을 실전배치한다면 한국의 지하 벙커를 노릴 수 있다. 유사시 대통령과 군 지휘부는 ‘문서고’라 불리는 지하 벙커로 들어가 군을 지휘한다.

류 전문위원은 “북한은 열압력탄으로 군 집결지나 보급 기지, 항만 등을 타격해 한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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