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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대실적' 웃었는데, 테슬라는 131조 증발…무슨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팀 쿡 애플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AFP=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AFP=연합뉴스

국제 공급망의 병목 현상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의 장기화에 빅테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11.55% 하락한 829.10달러로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주가 급락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 1090억 달러(약 131조1800억 원)가 사라졌다.테슬라 시장가치가 하루 새 1000억 달러 넘게 감소한 것은 작년 11월 9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60% 급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 실적발표에서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을 경고한 것이 투자 심리를 얼어 붙게 한 요인이 됐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칩 부족 문제를 고려해 올해에는 신차를 내놓지 않고 전기 픽업 '사이버 트럭' 출시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공장. 연합뉴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공장. 연합뉴스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 뒤 정규장에서 소폭 하락(-0.29%)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4.6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애플 자체 기준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239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분기 매출액으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346억달러(약 4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같은 성적은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다. 애플은 애초 작년 3분기 공급망 문제로 매출액에서 60억달러 규모의 타격을 입었다면서 4분기에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의 CEO 팀 쿡은"대부분의 우리 제품에 걸쳐서 공급 제약이 있었다"면서도 "3월(1분기)에는 12월 분기(4분기)보다 제약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대 문제는 칩 공급, 그중에서도 '레거시 노드' 칩 공급"이라며 "첨단 칩은 괜찮다"고 말했다. CNBC는 팀 쿡이 언급한 '첨단 칩'은 아이폰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세서, '레거시 노드'는 디스플레이 구현와 전력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칩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쿡은 "1분기에 우리가 예상하는 것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이 탄탄하리라는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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