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오래]댄스에서 힘의 원천이 되는 ‘이곳’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73)

관절이란 우리 몸에서 뼈와 뼈가 만나는 접점이다. 뼈 자체는 딱딱해서 굴신이 안 되지만 관절 덕분에 몸을 전후좌우로 굽히기도 하고 늘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댄스에서 관절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에는 여러 관절이 있지만 댄스와 관련이 많은 관절은 아무래도 다리 쪽의 하지관절과 목관절이 될 것이다.

희한하게도 발목관절은 앞으로 굽혀지고 무릎 관절은 뒤로 굽혀지고 고관절은 다시 앞으로 굽혀지며 접어진다. 앞뒤 접이식이라 아주 효과적으로 몸을 줄일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남성, 여성, 연령에 따라 관절의 유연성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훈련 여하에 따라 정상 가동범위의 각도는 다소 차이가 있겠다. 일반적인 경우 각 방향별 정상 가동 각도라는 것이 있으므로 그것을 잘 이해하고 그렇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 각도를 이해해야 부상 등 안전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격투기에서는 이를 역이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로 쓰인다.

사람에 따라 관절 유연성에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각 방향별 정상 가동 각도는 정해져있다. [사진 pixabay]

사람에 따라 관절 유연성에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각 방향별 정상 가동 각도는 정해져있다. [사진 pixabay]

고관절(股關節, coxa)은 체중을 몸통에서 하지로 부하 전달하는 구와 관절(ball and socket Joint)을 말한다. 고관절은 허벅다리 뼈가 골반 뼈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차렷 자세를 하지 않는 한 일상에서는 똑바로 펴 있지 않고 약간 히프 쪽으로 구부러져 접혀져 있다. 여기에 댄스 관련 포인트가 있다.

고관절의 정상가동범위를 각도로 보면 앞으로 굽혀지는 굴곡이 0~125도, 뒤로 펴는 신전 각도가 0~15도다. 두 다리를 똑바로 펴서 옆으로 벌리는 외전에서는 0~45도, 안으로 접는 내전은 0~30도로 외전보다 적다. 그래서 다리를 벌리는 외전에서는 그 이상 되는 각도는 부상의 위험이 따르며 내전은 외전보다 적어 내전 상태로는 잘 사용하지 않고 골반을 진행방향으로 돌려 사용하는 것이다.

라틴, 모던 모두 고관절을 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고관절을 제대로 못 펴는 경우가 많다. 흔히 고관절은 똑바로 펴진 것이 최대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옆에서 보면 덜 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관절은 정상가동 범위 안에서도 뒤로 15도나 굽힐 수 있다. 이것이 제대로 펴져야 춤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라틴댄스나 모던댄스 베이직 스텝 연습 때 강사들이 힙을 뒤에서 자꾸 밀어주는 이유가 본인은 충분히 폈다고 생각하지만 히프가 뒤로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고관절 펴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라틴댄스에서는 몸을 세울 때 가장 키가 커지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 고관절이다. 고관절을 펴야 기본 자세가 나오고 파워도 생기는 것이다. 흔히 고관절을 편다고 골반만 앞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배까지 나가는 것은 아니다. 배 부분은 오히려 등쪽으로 붙여 위로 올려 뽑아야 한다. 그래야 자세가 제대로 나온다.

모던댄스에서도 고관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골반 부분이 파워하우스에 해당하고 그 활용은 고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힙이 뒤로 빠지는 것도 고관절을 앞으로 접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뒤로 후진하면서 축이 되는 다리를 안짱다리로 하는데 이때 고관절이 펴져서 받쳐줘야 한다. 그래야 바디 컨택트가 떨어지지도 않고 파트너를 고관절로 받아 축을 만들 수 있다.

여성의 히프를 허벅지로 받쳐주는 동작인 ‘Same Foot Lunge’ 때는 고관절을 접어 포켓을 만들어준다. 그래야 여성의 힙이 기댈 수 있게도 만들어 주며 고관절을 펴는 힘으로 여성을 밀어주는 역할도 하게 되는 것이다. 댄스 라인을 보여주는 휘겨에서 이런 고관절의 기능이 필요할 때가 많다.

관절염이란 관절의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쳐 아픈 증상을 말하는데 주로 슬관절에 발생한다. [사진 pixabay]

관절염이란 관절의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쳐 아픈 증상을 말하는데 주로 슬관절에 발생한다. [사진 pixabay]

슬관절(膝關節)은 ‘knee joint’라고도 하는데 의학용어로 무릎에 있는 관절이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쓴다. 흔히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 슬관절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면 된다. 관절염이란 관절의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치게 되어 아픈 증상을 말하는데 주로 슬관절에 발생한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많이 생기게 되는데, 60세 이상에서는 약 50%, 65세 이상에서는 약 70% 정도가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드신 분이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면 대부분 슬관절염을 의심하게 된다. 또한 무릎이 받는 하중은 체중 증가분의 5배라고 하는데 비만한 사람에게 체중의 부하가 무릎과 고관절에 많이 걸려 그 부위에 골관절염이 발생되기 쉽다. 댄스스포츠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체중을 줄여 무릎이 받는 하중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댄스를 하면 슬관절 주변근육이 강화되어 슬관절이 받게 되는 부하를 덜어주게 되며 체중까지 줄여줘서 부하를 덜어준다는 것이다.

슬관절의 정상 가동범위를 보면 굴곡이 0~130도, 반대로 늘일 수 있는 각도는 0도이다. 이러한 가동범위 때문에 라틴댄스의 룸바 차차차에서 무릎을 펴서 뒤를 잠그는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슬관절은 뒤로 꺾을 수 있는 각도가 0이기 때문에 바디가 뒤로 흐르지 않게 제동 역할을 하며 몸이 펴져서 바디라인을 돋보이게 한다.

모던댄스에서의 슬관절 이용은 매우 중요한데 무릎이 앞으로 굽혀지면서 이동해야 춤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이 되는 것이다. 슬관절의 굴곡이 130도까지이므로 전진할 때 뒷다리의 방향도 진행방향으로 해야 충분히 파워를 실어 전진할 수 있다.

족관절(足關節)은 발목을 말한다.족관절에서 굽히기에 해당하는 배굴은 0·~20도, 반대로 발등을 펼 수 있는 저굴 각도는 0~45도이다. 발을 팔자로 벌리는 ‘Toe turn Out’에서 외반전 각도는 0~20도, 안짱다리가 될 때 내반전 각도는 0~30도다. 발목 관절은 힘을 쓸 수 있는 중요부위인데 모던댄스에서 발목을 충분히 굽히라고 하는 이유는 그래야 슬관절과 함께 파워를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레를 하는 사람이 발등을 잘 펴서 발끝으로 서 있는 것은 저굴 정상범위의 각도가 원래 45도나 되는데다 연습으로 발등을 더 펴주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안짱다리를 별로 할 일이 특별히 없기 때문에 사용을 안 하다 보니 정상가동 범위내에서 조차 잘 안되지만 안짱다리를 만들 수 있는 내반전 각도가 원래 30도나 된다. 일본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있는 안짱다리는 그래서 별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팔(八)자 걸음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 발을 외반전하여 바깥쪽으로 돌리기는 쉬울 것 같지만 안짱다리의 30도 보다 적은 20도 밖에 안 된다.

그래서 라틴댄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팔자 형태인 ‘Toe turned Out’은 골반이 반대편으로 빠지고 무릎이 앞으로 최대한 나간 상태에서 무릎까지 밖으로 돌려 보조적인 역할을 해줘야 되는 것이다. 족관절만 바로 ‘Toe turned Out’을 하려고 하면 다리가 벌어져 보이거나 본인의 생각보다 덜 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목관절 후굴 각도 이상으로 고개를 젖힐 경우, 왼쪽 가슴을 내밀어 각도의 가동범위를 보충한다. [사진 청림라이프]

목관절 후굴 각도 이상으로 고개를 젖힐 경우, 왼쪽 가슴을 내밀어 각도의 가동범위를 보충한다. [사진 청림라이프]

경부관절은 목관절을 말한다. 경부의 정상 가동 범위는 앞으로 굽히는 전굴 각도가 0~60도, 뒤로 젖히는 후굴 각도가 0~50도다. 고개를 돌리는 로테이션을 말하는 회선은 0~70도, 고개가 앞을 본 상태에서 좌우로 굽힐 수 있는 측굴 각도는 좌우 50도로 나와 있다.

댄스에서 전굴 각도는 거의 안 사용하지만 후굴 각도가 50도나 되므로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젖혀지는 경우가 있다. 탱고 PP포지션에서 남성은 고개를 왼쪽으로 거의 90도로 꺾어야 하는데 70도가 최대치이므로 그 보충을 남성의 경우 왼쪽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보조적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