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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고향 갔다 열나면? 이 지역은 PCR검사 못받는다 [Q&A]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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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설 연휴를 앞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관계자들이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관계자들이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닷새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이동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다음 달 6일까지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불가피하게 고향을 찾더라도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킴으로써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연휴 첫날인 29일부터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바뀌어 혼선이 우려된다. 정부의 특별방역 대책과 달라질 진단검사 체계에 대한 주요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고향이 경기도 안성이다. 설 연휴 때 고향 집을 방문했다가 열 등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안성은 지난 26일부터 광주광역시, 전남, 경기도 평택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계로 전환된 곳이다. 해당 지역에선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은 ‘우선 검사 필요군’으로도 불리는데,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이거나 60세 이상, PCR 검사가 필요하단 의사소견서 보유자 등이 해당한다. 발열·기침 등 호흡기질환이 있어도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우선 신속항원검사 대상이다.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가까운 동네 병원을 가도 되나.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의사 진료와 함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음성’이면 감기약이 처방될 것이다. 검사는 무료지만 진찰료는 5000원 내야 한다. ‘양성’일 경우엔 클리닉 안에서 PCR 검사가 이뤄진다. 단 아직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계로 전환된 지역(광주, 전남, 경기 평택·안성)에 한해서다. 주변의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포털 검색으로 찾을 수 있다. 정부는 연휴 다음날인 2월 3일부터 전국의 동네 병원을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오미크론이 우세화된 지역에서 새 검사 체계가 도입된 26일 오전 전남 여수시 선별진료서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이 우세화된 지역에서 새 검사 체계가 도입된 26일 오전 전남 여수시 선별진료서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만일 병원에서 받은 PCR에서 양성이 나오면.
“호흡기 전담클리닉과 연계돼 비대면 건강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는 재택치료를 받는다. 상황에 따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처방되거나 외래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29일부터 신속항원검사가 확대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상당하다. 그래서 진단·치료가 시급한 고위험군에 집중하려 신속항원·PCR 검사를 함께 운용하는 것이다. 이 검사체계를 먼저 도입한 광주 등 4곳은 오미크론 우세지역이라서다. 이 방향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될 텐데, 우선 29일부터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진다. 선별진료소 PCR 검사 줄이 너무 길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나 바로 결과를 알고 싶은 경우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밀접 접촉자 등은 여전히 PCR 검사가 우선이다.”
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를 앞둔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에 수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뉴스1

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를 앞둔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에 수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뉴스1

노부모님을 뵈러 꼭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어떤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나.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부득이 내려가야 한다면 특별방역 대책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우선 백신 미접종자일 경우 고향 방문을 취소·연기하는 게 낫다. 2차 접종 뒤 90일 지난 경우도 미접종자에 포함된다. 더욱이 정부는 고령의 부모님이 미접종 상태 또는 3차 접종 전인 경우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상태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기존 유행한 델타 변이에 비해 낮다고 해도 고령층엔 여전히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확진자 발생이 적은 농촌 마을도 6명 넘게 모여선 안 된다. 제례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을 만날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 손 잡을 수 있나.
“2월 6일까지 요양병원·시설은 접촉 면회를 일절 금지한 상황이다. 철저히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다만 임종 등과 같이 긴박한 경우엔 요양병원·시설 운영자 판단 아래 접촉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27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선물 상자를 든 시민이 부산행 KTX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27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선물 상자를 든 시민이 부산행 KTX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귀성·귀경 때 장시간 이동할 수 있다. 감염위험 낮추는 방법은.
“고향을 오고 갈 땐 가급적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게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최대한 짧게 머무르는 게 권고된다. 휴게소 내 실내 공간에선 취식이 금지되며 포장해 차 안에서 먹어야 한다. 기차를 탈 땐 창가 좌석 쪽에 앉고 무엇보다 마스크를 꼼꼼히 쓰는 게 중요하다. KF80 이상 성능의 마스크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예방에 효과적이다. 역사 안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검사를 받아본 뒤 이동하는 것도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 체력단련실에서 한 어르신이 타지에서 거주하는 자녀와 통화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니 이번 설에는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뉴스1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 체력단련실에서 한 어르신이 타지에서 거주하는 자녀와 통화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니 이번 설에는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뉴스1

연휴 후 건강하게 일상복귀를 하려면. 
“고향 방문을 마치고 집에 온 후에는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연휴 기간에 이동이 잦고, 여러 사람을 만난 경우엔 출근 등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집콕족(族)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나. 
“정부는 연휴 기간 집에 머무르는 이들을 위해 명절 맞춤형 온라인 문화콘텐트를 제공한다. ‘집콕문화생활 설 특별전’이 대표적이다. 28일부터 2월 6일까지 운영된다. 이밖에 세화나눔 온라인 행사도 연다. 세화나눔은 한 해 동안 복을 기원하는 그림을 주고받는 우리네 풍속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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