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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 일부 온라인몰선 품절…값 3배 뛴 곳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자가검사키트를 주문했는데 하루 만에 취소됐더라고요. 진작 사놓을 걸 후회하고 있어요.”

직장인 A씨는 26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주문했다가 하루 만에 취소 요청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처럼 자가검사키트 구매에 실패한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에서는 전부 품절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는 “마스크 대란 때처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거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사키트 물량이 부족해지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맘 카페에는 “키트 2개가 들어있는 세트를 전날 7000원대에 샀는데 하루 만에 2만원대로 올랐다”는 인증 글도 올라왔다. 온라인몰 11번가는 최근 열흘(16~25일)간 자가검사키트 거래액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요가 는 건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다. 당국은 지난 26일 오미크론 우세 지역 4곳(광주·전남·평택·안성)에 새로운 검사 체계를 도입한 데 이어 다음 달 3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60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이 아닌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지정된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집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양성이 나온 경우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자 자가검사키트를 미리 사두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마스크 대란’ 때처럼 장기적으로 수급난이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제조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월 1억개 정도 생산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물량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식약처도 이날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3곳의 하루 최대 생산 가능량은 약 750만개로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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