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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으로 달려간 이재명 “광주 군공항 이전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중대 재해사고를 일으키는 기업들은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중대 재해사고를 일으키는 기업들은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까지 경기 지역을 돌 예정이었지만 전날 계획을 변경했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가 전날 현장에서 항의를 받는 등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어 참모들이 만류했지만 이 후보가 ‘그래도 가야 한다’고 결단해 일정을 새로 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고 피해자 가족들과 텐트 안에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뒤 “똑같은 업체에 의해 똑같은 지역에서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히다”며 “오늘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첫날인데 앞으로 이런 중대 재해를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 건설 면허를 취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호남 민심을 겨냥한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차기 정부에서 국가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광주 군공항을 이전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들어가듯 광주에서도 국가 주도로 빠르게 군공항 이전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넣는 원포인트 개헌도 약속했다.

저녁엔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합동 유세를 했다. 이 후보는 지역 정서를 겨냥한 듯 “광주는 저에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고 했다. 또 영호남 격차를 언급하며 “박정희 정권이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13살에 공장을 갔더니 이상하게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라며 “어린 마음에 ‘나는 왜 경상도인데 관리자가 아니지’ 이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차이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께서 이 후보의 무책임한 지역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자감세 반대’라는 6자 단문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원자력 전문가인 김규태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와 김용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선대위 산하 과학과혁신위는 영입 사실을 발표하며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원자력이 소외된다는 아픔을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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