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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수석땐 “집 사지 말라”던 코바코 사장, 재산 15.5억 뛰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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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근무하며 “집값이 곧 잡힐 테니 지금 집을 사지말라”라고 해 논란이 됐던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의 재산이 3년 9개월 만에 15억원가량 늘었다.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인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언론고문인 김기만 전 코바코 사장도 재산이 크게 늘었다.

이백만 코바코 사장, 44억원 신고 

지난 2017년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이백만 사장은 2016년 은마아파트를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지난 2017년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이백만 사장은 2016년 은마아파트를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27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10월 수시 재산등록 현황 자료를 보면, 이백만 사장은 총 43억7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이 사장이 2018년 주교황청 특명전권 대사로 부임 당시 신고한 재산(28억2000만원)보다 15억5000만원(55.0%) 늘어난 액수다. 이는 주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이 부인과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44㎡)의 가액은 총 17억1600만원이었다. 이 사장이 2018년 4월 재산공개 당시 신고한 은마아파트(105.46㎡) 가액(8억8800만원)에 비해 8억2800만원이 많아진 셈이다. 2018년엔 은마아파트 임대채무(전세보증금) 4억5000만원 항목이 있었던 걸 고려하면 당시 보유만 하고 전세를 주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강남 살면서 강남 비난 부적절” 비판도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지난해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지난해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사장은 집값이 고공행진 하던 2006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하며 ‘지금 집을 사면 상투를 잡아 피해를 볼 것’이라는 취지의 브리핑을 했다가 논란에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이 사장은 당시 2002년 샀던 강남구 일원동의 A아파트(101.07㎡)를 2006년에 팔고, 2004년에 강남구 역삼동의 B아파트(180.05㎡)를 분양받아 보유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야권으로부터 “노무현 정권이 ‘버블세븐’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가며 집값을 잡으려는 와중에 청와대 참모가 강남에 집을 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일었다. 버블세븐이란 당시 정부가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목한 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도 용인시, 분당·평촌신도시를 의미한다.

당시 버블세븐 지역에 거주했던 청와대 주요 비서진으로는 이병완 전 비서실장(송파구 오금동), 정문수 전 경제보좌관(양천구 목동), 차의환 전 혁신관리비서관(강남구 청담동), 김조원 전 공직기강비서관(강남구 도곡동), 전해철 전 민정비서관(강남구 도곡동), 김진국 전 법무비서관(서초구 잠원동), 이재순 전 사정비서관(분당 이매동) 등이 오르내렸다.

尹·李 캠프 고문, 각각 20억원, 9억원 재산↑ 

임태희(오른쪽) 국민의힘 총괄상황본부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수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임태희(오른쪽) 국민의힘 총괄상황본부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수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역시 40억5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17년 10월 한경대 총장으로 취임할 당시 21억200만원을 신고한 것을 고려하면 4년3개월 사이 19억5400만원(93%)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임 전 총장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아파트(12억8600만원)와 오피스텔(2억6900만원)을 보유했다. 또 부인과 공동명의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상가 4채(22억500만원) 등을 보유했다.

이재명 캠프의 언론고문으로 활동하는 김기만 전 코바코 사장 역시 25억3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2018년 10월 취임 당시 재산(16억4800만원)보다 8억9100만원 재산이 늘었다. 김 전 사장 역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연립주택 4채(10억3000만원)를 보유했고, 배우자 명의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오피스텔(4억5000만원)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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