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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연 매출 6조 네이버, 글로벌 키워드는 소프트뱅크ㆍM&A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분당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분당 사옥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라인이 연결실적에서 제외된 이후 연 매출 6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커머스ㆍ콘텐트ㆍ핀테크ㆍ클라우드 등 검색을 제외한 신사업 4종이 연 매출의 51%(3조5178억원)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 신사업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 글로벌 진출과 커머스 사업 물꼬를 튼 한성숙 대표의 성과다. 올 3월 이후 최수연 신임 대표의 네이버에선 글로벌 도전이 더 과감해질 전망이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6조8178억원, 영업이익은 1조325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28.5%. 9.1% 성장했다. 특히 콘텐트 부문에서 웹툰ㆍ스노우ㆍ제페토 등 글로벌 시장서 성과를 내며 매출(6929억원)이 전년 대비 50.6% 성장했다.

특히 웹툰은 지난해 세계 최대 웹툰 플랫폼 왓패드 인수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 결과 지난 4분기엔 글로벌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BTS 지식재산(IP)를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은 글로벌 공개 이틀 만에 누적 조회 수 150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는 등 올해 웹툰은 다양한 신규 수익 모델 기반으로 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 또한 경제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하는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츠: 착호'(7FATES: CHAKHO) 대형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하이브 '세븐 페이츠: 착호'의 웹툰, 웹소설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10개 언어로 공개됐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하는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츠: 착호'(7FATES: CHAKHO) 대형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하이브 '세븐 페이츠: 착호'의 웹툰, 웹소설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10개 언어로 공개됐다. [사진 네이버]

지난해 전체 매출의 21%(1조 4751억원)를 차지한 커머스 부문도 전년 대비 35.4% 성장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의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 ‘브랜드스토어’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결과다.

네이버 커머스, 앞으로는?

이날 네이버는 올해 이커머스ㆍ라이브커머스 1위를 굳히고 글로벌로 더 뻗어가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 라이브커머스 1위 : 지난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17조원) 대비 35% 성장한 23조원이다. 쇼핑라이브 거래액도 1년 만에 4.7배 늘었다. 네이버는 라이버커머스 1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1시간 단위 방송에서 벗어나, 10분 혹은 그보다 더 짧은 숏폼 영상을 테스트 중이다. 지난 2년간 출시된 브랜드 스토어나 쇼핑라이브ㆍ선물하기ㆍ정기구독 등 버티컬 커머스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입점 업체의 매출 성장을 도울 ‘머천트솔루션’이 보태지면 커머스의 수익 구조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술스타트업+SME : 이날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이 기술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이용해 상품관리ㆍ마케팅ㆍ배송 등을 할 수 있도록 ‘커머스솔루션마켓’도 시범 출시했다. 상반기 베타 서비스 기간까지는 무료로 제공된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 예시. [사진 네이버]

네이버 쇼핑 라이브 예시. [사진 네이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10월 일본에 선보인 ‘마이스마트스토어’는 현지 셀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 한성숙 대표는 “라인 메신저 연계를 시작으로 야후재팬, Z홀딩스 사업과도 협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M&A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한성숙 대표와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로운 경영진 하에 글로벌 협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했다. 특히, 5년간 네이버를 이끈 한성숙 대표는 이날 마지막 실적발표를 마치며 “지난 5년간 CEO로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했다면, 새 경영진은 지금까지 쌓인 네이버의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통해 더 큰 성장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 더 가까이 :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일본에서 Z홀딩스를 합작한 소프트뱅크그룹과 협력 범위를 클라우드 및 기업 간 거래(B2B)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입자 2억 6000만명을 확보한 제페토 역시 미국ㆍ홍콩을 거점으로 인재를 확보해 글로벌 서비스로 더 키운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Z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하이브(HYBE)로부터 2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 "투자 재원 충분하다" : 올해도 굵직한 투자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CFO는 “네이버의 현금이나 자사주 교환 등의 방법을 고려하면 인수합병(M&A) 재원은 충분하다. 올해에도 사업에 필요한 전략적인 제휴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확장, 제페토 게임출시, NFT 사업강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더 알면 좋은 것

사상 최고 실적에도 네이버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일 종가 대비 3.19% 하락한 30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세계 금리 인상 우려에 애플ㆍ알파벳(구글)ㆍ메타(페이스북)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처럼 국내 IT 기업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 여기에 플랫폼 산업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하반기부터 규제 강화 우려로 하락세에 있다”며 “정부의 규제 스탠스 변화나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 완화 등 외부적 환경 변화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상반기에는 주가 약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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