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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또 집단감염…"하선한 적 없다" 27명 확진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타나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7월 청해부대가 집단감염 사태로 곤욕을 치른 지 6개월만의 일이다.

청해부대 36진 최영함이 지난해 11월 12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파병 임무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 사진 해군

청해부대 36진 최영함이 지난해 11월 12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파병 임무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 사진 해군

27일 저녁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현재 오만 무스카트항에 정박 중인 청해부대 36진 최영함(DDH-Ⅱㆍ4400t급)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7명이 나왔다. 확진된 인원 중 간부는 18명, 병사는 9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확진자 중 10명이 경미한 인후통 및 두통을 보이고 있으나 체온은 정상"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장병은 무증상 상태다.

당초 처음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23일이다. 병사 1명이 오한 증세로 당시 의무실을 방문해 신속 자체 진단기인 '엑스퍼트(Xpert)'로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해당 병사를 즉시 1인실에 격리하고 밀접 접촉자 80명도 따로 격리했다”고 말했다. 이후 청해부대는 곧바로 자체적으로 승조원 5명씩 1개 조로 엑스퍼트 검사를 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승조원 304명을 61개조로 나눠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사 결과 총 61개 조 가운데 17개 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최소 17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최대 85명이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승조원 전원의 검채를 채취해 현지 방역 당국에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최영함 운용을 위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 장병을 현지 호텔에 격리해 추가 확진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임무 중 하선한 승조원이 없다”며 “외국항에서 보급품을 받을 때도 도선사가 의료진 수준의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이동했으며, 지나간 통로는 반드시 방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0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 중 중증 환자가 음압 이송 카트에 실려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20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 중 중증 환자가 음압 이송 카트에 실려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301명 중 272명이 감염됐던 청해부대 34진 때와는 다르게 36진 청해부대원은 전원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을 마치고 파병됐다. 또 지난 22~24일엔 현지 보건 당국의 협조를 받아 3차 접종까지 받았다. 모두 돌파감염 사례가 되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청해부대 34진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신속 보고 및 대응 체계를 세웠다”며 “의료진도 군의관 2명에서 임상병리사를 포함해 내과ㆍ외과ㆍ마취과 전문의 등 4명이 탑승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무스카트항에 정박 중이어서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인근 대형병원으로 곧바로 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정부가 보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지에 도착해 통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몇 명 분인지 분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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