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만 선수단, 베이징 개막식 참석 고민…“중국·홍콩 규모와 비교될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만 린텅자오(林騰蛟, 왼쪽) 교육부 차장 겸 체육서 대리 서장이 대만 올림픽 대표단 단기를 린훙다오(林鴻道, 가운데) 중화 겨울 올림픽 대표단 단장과 천스쿠이(陳士魁, 오른쪽) 중화 겨울 올림픽 대표단 인솔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만 교육부 체육서 제공]

대만 린텅자오(林騰蛟, 왼쪽) 교육부 차장 겸 체육서 대리 서장이 대만 올림픽 대표단 단기를 린훙다오(林鴻道, 가운데) 중화 겨울 올림픽 대표단 단장과 천스쿠이(陳士魁, 오른쪽) 중화 겨울 올림픽 대표단 인솔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만 교육부 체육서 제공]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만 선수단이 4일 개막식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7일 보도했다.
천스쿠이(陳士魁) 중화올림픽위원회 명예 부주석 겸 선수단 인솔자는 26일 “이미 출전 자격을 획득한 선수 4명은 반드시 출전한다”며 “개·폐막식 참석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있다는데) 어디서 나갔는지 알지 못한다.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천 단장은 개·폐막식 참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며칠 안에 결정될 것이니 과도한 억측은 삼가라고 당부했다.

대만 당국 “정부 관원은 파견 안해 #개막식 불참은 IOC 징계 대상 아냐” #中 “대만 17명 참가, 5명 성화 봉송”

친중 성향의 중국시보는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가 왜소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선수단이 올림픽 개막식 때 주최국 알파벳 순서에 따라 홍콩 전후로 입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여름 올림픽에서 대만은 ‘중화 타이베이(中華台北, 영문 Chinese Taipei)’ 명칭으로 24번째, 홍콩은 ‘중국 홍콩(中國香港, hong kong)’으로 26번째로 입장했다. 그 사이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中非共和國)이 25번째로 입장했는데, 이번 겨울 올림픽에는 불참한다. 이에 따라 대만과 홍콩이 연달아 입장하게 된 상황이다. 주최국 중국은 2008년 가장 마지막인 204번째로 입장했듯이 이번에도 대미를 장식한다.

대만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관원은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 대만 행정원(정부) 관계자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겨울 올림픽에 정부 관원이 참석하지 않았던 선례를 따라 이번 베이징 겨울 올림픽 역시 정부 관원이 인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제 스포츠 경기를 관할하는 대만 교육부 산하의 체육서(體育署)는 26일 선수단의 항공편과 경기 시간, 방역 요구와 현지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개·폐막식 참석 여부는 현재 신중하게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선수단의 올림픽 개·폐막식 불참은 올림픽 보이콧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스중(鄭世忠) 중화올림픽위원회 전 비서장은 “개·폐막식 참석 여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엄격하게 간여하지 않고 징계 대상도 아니다”라며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한 보이콧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6일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대만 선수단의 참석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6일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대만 선수단의 참석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차이츠줴(蔡賜爵) 중화올림픽위원회 부주석은 “1981년 스위스 로잔 협의에 따라 ‘중화 타이베이’로 국제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베이징 겨울 올림픽 위원회가 임의로 공식 명칭을 바꿀 수 없다”면서도 “사적으로는 (중국 관중에) 야유를 당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악화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의 영향으로 선수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대만 언론의 ‘중화 타이베이’ 명칭과 달리 중국은 대만 선수단을 ‘중국타이베이(中國臺北, Taibei China)’로 호명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타이베이 대표단 일행 17명이 이미 참가 신청을 마쳤고, 선수 4명이 스피드 스케이팅·스키활강·루지 등 3개 종목 참가 자격을, 나머지 한 명은 후보자격을 획득했다”며 “2일부터 4일까지 거행되는 성화 운송에도 5명의 대만 동포가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