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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왕자' 조나단 "한국 귀화 결심…군대도 가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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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조나단이 27일 자신의 유튜브에 귀화 결정 소식을 알렸다. [유튜브 캡처]

방송인 조나단이 27일 자신의 유튜브에 귀화 결정 소식을 알렸다. [유튜브 캡처]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욤비 조나단(21)이 최근 귀화를 결심했고 군 입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40만 구독자 돌파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에서 조나단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라이브 방송을 켰다”며 “제가 최근에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귀화를) 늘 마음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재작년, 작년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는데,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국적을 정리하고 귀화를 하는 것이니깐 많은 고민을 했다”며 “주변 사람들과 오랫동안 상의를 한 끝에, 최근에 대한민국 귀화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나단은 귀화 결심 이유로 “제가 8살 때 한국에 오게 됐다”며 “당시 제가 오게 된 상황을 ‘인간극장’으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조국에서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라를 떠나서 오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뭔가 저의 조국 대신에 저의 가족들을 받아주시고 보호해준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면서 살았는데, 제가 ‘인간극장’ 출연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지금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저희 식구들이 살아갈 수 있게끔 보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며 “(보호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 적도 없었고,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따뜻함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 삶의 터전 이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나단은 군 입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 군대 얘기가 나오면 농담처럼 저한테 ‘부럽다’고 말을 했었다”며 “제가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지금 군대에 가 있고 다녀온 친구들도 있는데, 저도 가능하다면 군입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조나단은 “대한민국이 저와 저의 구성원을 지켜줬고, (지금도) 지켜주고 있으니 저로서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에 보탬이 된다면 일조를 하고 싶다”며 “귀화를 하게 됐을 때 군 입대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고, 군 입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귀화 서류를 준비 중이라는 조나단은 “실제 귀화가 확정되고 주민등록증이 나오기까지 많은 절차가 필요하더라. 국민이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고 한국에서 저를 받아줘야 하는 거라서 짧게는 1년, 길게는 1년 반 이상도 걸린다. 시험도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나단은 “어디 조씨냐고 물어보시는데, 진짜 귀화가 되면 광주 조씨로 할지 용산구 조씨로 할지 정해질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말씀을 드리고 나니 뿌듯하고 속이 후련하다”면서 “아직 저도 어려서 제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제의 생각을 말씀드리니 후련하고 좋다. 최선을 다해서 귀화 시험에 붙겠다”고 말했다.

조나단은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욤비 토나가 콩고민주공화국 내 작은 부족국가 왕자였다. 욤비가 정치적 문제로 지난 2002년 한국으로 망명했고 2008년 재판을 통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조나단의 가족은 지난 2013년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 출연 이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나단은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며 방송과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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