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기름 범벅된 페루 바다.. 정부와 정유회사는 책임 공방

중앙일보

입력 2022.01.27 10:44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 근처의 해저화산 폭발 영향이 열흘 넘게 지속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나라는 1만km 이상 떨어진 페루다.

원유 유출사고의 영향을 받은 페루 앙콘 해변의 어부가 조업금지 상태의 해변을 둘러보고 있다. 바다새들의 서식지에도 검은 기름이 몰려들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유 유출사고의 영향을 받은 페루 앙콘 해변의 어부가 조업금지 상태의 해변을 둘러보고 있다. 바다새들의 서식지에도 검은 기름이 몰려들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루는 대규모 원유 유출로 사상 최악의 생태계 재앙을 겪고 있다. 사고 직후 환경 비상사태가 선포돼 어민은 생계난에 직면했고, 원유 회사는 역대급 벌금을 낼 위기에 직면했다.

방제요원들이 25일 페루 벤타니야 해변에서 원유를 걷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방제요원들이 25일 페루 벤타니야 해변에서 원유를 걷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루 정부와 스페인의 에너지 그룹 렙솔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페루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리마 인근 정유 공장에서 하역 작업 중이던 유조선에서 6000배럴(약 100만 리터)의 기름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렙솔은 화산 폭발 당시 페루 당국이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은 기름띠가 떠다니는 페루 카야오 해변에서 방제선들이 원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검은 기름띠가 떠다니는 페루 카야오 해변에서 방제선들이 원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페루 정부는 렙솔에 약 34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정화 작업 비용은 물론 조업이 불가능해 수입을 잃은 어부와 관광업계 관계자, 식당 경영자 등을 위한 보상금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벤타니야 해안에서 25일 방제요원들이 원유를 걷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벤타니야 해안에서 25일 방제요원들이 원유를 걷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피해 지역은 21개 해안의 육지 170만㎡와 바다 120만㎡다. 모두 합치면 여의도 면적과 규모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현장에서 40㎞ 이상 흘러갔다. 모래사장엔 기름을 뒤집어쓴 바닷새와 해양 생물 사체가 널브러져 있다.

페루 해안의 렙솔 정유공장. 모래 해안에 검은 기름띠가 떠 있는 것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페루 해안의 렙솔 정유공장. 모래 해안에 검은 기름띠가 떠 있는 것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페루는 세계 최대 어류 생산국 중 하나다. 지역 어민들은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페루 환경부는 “갑작스러운 기름 유출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던 이 지역의 생태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물고기 모양의 가면을 쓴 페루 시민이 수도 리마의 스페인계 정유회사 렙솔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유회사가 책임지고, 정부는 공범이 되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물고기 모양의 가면을 쓴 페루 시민이 수도 리마의 스페인계 정유회사 렙솔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유회사가 책임지고, 정부는 공범이 되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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