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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홍준표, ‘굿’ 안해…성향상 그런 것과 친하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언주 전 의원. 연합뉴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언주 전 의원. 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에 언급된 ‘홍준표 의원 무당굿 설’에 대해 “성향상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홍 의원이 무당 굿을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홍 의원이)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 (홍 의원) 성향으로 보면 굿이라든지 그런 거하고 친하신 분은 아닌 것 같다”며 “(홍 의원은) 쓸데없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는 “맞다. 저도 (홍 의원을) 조금 아는 데 돈 드는 일도 싫어하는 분이다. 그런데 김건희씨가 왜 그렇게 얘기한 거 같으냐”고 물었다. 이 전 의원은 “아마 비공개 전화니깐 그냥 막 얘기하신 게 아닌가(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분(홍 의원, 유 전 의원)은 경쟁자고 또 당에서 보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 중에 한 분인데, 후보 본인도 아닌 배우자가 이렇게 디스(비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도중 자신을 둘러싼 무속 굿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발언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됐다.

이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굿 의혹을 즉각 반박했다. 23일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며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무속을 믿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고발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후 윤 후보는 다음날 여의도 당사에서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한 뒤 ‘김 씨 발언에 반발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만날 계획 있느냐’는 질문에 “녹취록에 의해 마음이 불편한 분, 상처받는 분에 대해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전 의원은 ‘원팀’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선에선) 통합을 하는 쪽이 반드시 이겨왔고 이긴다”며 “윤 후보가 야당 대선후보, 당 대표 2번, 젊은 층과 당 지지세가 확고한 홍 의 손을 안 잡고 이게 가능할까”라고 했다.

다만 그는 “(윤 후보와 홍 의원이) 서로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가 그다음 날 아침에 바로 새면서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가지고 망신을 줬다”며 “경위가 어떻게 됐는지 해명이 필요하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열한 상황에 당한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지지가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또 당을 떠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을 토로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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