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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차 대유행 때 기록 갈아치웠다…대구 하룻새 770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 연휴 기간 고향 방문 및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26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 연휴 기간 고향 방문 및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뉴스1

대구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20년 2월 ‘1차 대유행’ 당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시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대구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의 최다 기록인 2020년 2월 29일 일일 확진자 741명보다 29명 더 많은 수치다. “2월 중 일일 최대 1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대구시의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388명, 21일 444명, 22일 458명, 23일 479명, 24일 489명, 25일 672명, 27일 770명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세로 돌아선 것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위력을 떨치면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4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백신 접종과 치료제가 보급되면서 이제 코로나19의 긴 터널에 끝이 보이는가 했지만 최근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우리는 다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확진자의 발생 분포도 전 연령대에 걸쳐 고루 확진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이집, 종교시설, 학원, 체육시설 등 지역사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시장은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율을 감안하면 2월 중에 전국적으로 하루 1만5000~3만 명이 확진될 것이고 대구시도 하루 750~1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폭발적인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의 경우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9명 발생했다. 이 역시 지역 최다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구미 100명, 포항 88명, 안동 75명, 경산 61명, 경주 32명, 칠곡 30명, 영주 29명, 김천 20명, 고령 11명, 상주 10명, 군위 6명, 문경·청송 각 5명, 청도·예천 각 4명, 영천·성주 각 3명, 영덕 2명, 의성 1명 등이다. 누적 확진자는 1만9463명이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하자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병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의 진단검사 체계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를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신속히 환자를 찾아내는 것에 대응 역량을 집중해 오는 29일부터 전국의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설 연휴 이후인 다음달 3일부터는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동네 병·의원도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치료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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