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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 한·중·일 3국 협력에 장애물 안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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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어우보첸

어우보첸

“지난 20년 동안 한·중·일 3국은 상호 의존도가 높은 호혜적 관계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미 관계는 한·중·일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어우보첸(欧渤芊·사진)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한·중·일 3국은 충돌과 갈등의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협력의 면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경쟁 속 한·일이 미국의 핵심 동맹이란 점은 한·중·일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국제관계는 일방적 선택이 아닌 국익에 부합하는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라며 “한·중·일 협력은 3국이 각자의 국익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관인 어우 총장은 지난해 9월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경제력을 기준으로 볼 때 한·중·일 3국은 모두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적 역량이 강한 국가로,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국가’에 해당한다”며 “3국의 무역 총량은 전 세계의 20%를 차지하고, 3국 모두 다양한 산업이 고루 발전한, 공급망을 완비한 국가란 점에서 한·중·일 협력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일, 중·일 간 양자 관계가 나쁘다.
“이견과 갈등이 없는 양자 관계는 없다. 한·중·일 협력도 일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각자의 국익에 기반해 3국 협력은 점차 발전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중·일 협력을 위한 TCS의 과제는.
“3국 정상회의 외에 TCS가 적극 참가하는 3국 간 16개 장관급 회의체를 활성화하려 한다. 3국의 공신력 있는 싱크탱크와 협력해 정부 의사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인 조언을 하고, 코로나19 국면에 온·오프라인 및 하이브리드 방식을 활용해 3국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오는 6월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을 개최해 3국의 영향력 있는 전문가와 함께 한·중·일 협력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논의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로 3국 교류가 제한적이다.
“TCS는 ‘청년 대사 프로그램’과 ‘한·중·일 스피치 콘테스트’ 등을 운영하는데 올해 3국 청년 교류부터 다시 활성화할 생각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가상 마라톤 대회’를 열 예정이다. 3국 청년들이 각자 휴대폰 앱에  뛰는 거리와 속도 등을 입력하고, 마라톤 도중 소개하고 싶은 명소가 있으면 휴대전화로 촬영해 이야기를 담는 식으로 가상 마라톤을 통해 청년 교류를 증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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