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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 '볼키스' 받은 여배우,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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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2007년 3월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 도중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를 포옹하며 뺨에 키스하고 있다. [AP=뉴시스, AF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2007년 3월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 도중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를 포옹하며 뺨에 키스하고 있다. [AP=뉴시스, AFP=연합뉴스]

공개 석상에서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로부터 ‘볼 키스’를 받았다가 기소된 인도 유명 여배우가 15년 만에 외설 혐의를 벗었다.

2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법원은 최근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에 대한 외설 혐의 관련 판결에서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다. 기어의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실파 셰티는 2007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이즈 인식 개선 행사에서 리처드 기어로부터 뺨에 키스를 받았다. 공공 장소에서의 키스가 금기시되던 인도에서는 음란성 논란이 불거졌다.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힌두교 단체들은 기어가 인도를 모욕했다며 비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어졌다.

기어는 당시 “볼에 키스하는 것은 에이즈 전염으로 이어질 수 없는 안전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출연한 영화 ‘셸 위 댄스’의 한 장면을 따라 한 것일 뿐”이라면서 “그 행동은 내가 인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외설 혐의로 기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인도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그러나 뭄바이에서 제기된 셰티에 대한 기소건은 15년이 지난 뒤에야 지난주 기각됐다.

셰티의 변호인은 셰티가 당시 기어의 키스에 충분히 항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녀가 키스를 허용했다고 간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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