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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구찌 쿠션-에르메스 그릇 산다…명품 플랫폼의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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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온라인 명품 시장이 뜨겁다. 과거 고가 제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온라인이 주는 편리함에 명품도 예외가 아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을 붙인 비대면 쇼핑의 성장도 한몫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온라인에서 명품 브랜드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머스트잇·트렌비·캐치패션 등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성업 중인 가운데, 새롭게 리빙,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사진 머스트잇]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성업 중인 가운데, 새롭게 리빙,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사진 머스트잇]

요즘 이런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새롭게 확장하는 분야는 다름 아닌 리빙·라이프스타일 분야다. 가방이나 신발, 의류 등에 국한되던 명품 쇼핑이 그릇·쿠션·침구·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지난해 젊은 세대의 명품 시장 진입으로 ‘세대의 확장’이 이루어졌다면, 올해는 명품 패션만이 아니라 명품 리빙·라이프스타일 등 ‘카테고리 확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거래액 200% 증가

26일 명품 플랫폼 ‘머스트비’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내 라이프스타일 상품 거래액이 2020년 대비 200% 증가했다. 라이프스타일 상품 카테고리에는 명품 의류나 가방 신발 등의 패션 잡화가 아닌, 뷰티·테크 및 가전·리빙 등이 포함된다. 가장 많은 거래액 증가율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은 330%를 기록한 뷰티 카테고리였다. 테크와 가전, 리빙 소품 등의 품목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리빙 제품군 중에서는 에르메스·로얄 코펜하겐 등의 명품 테이블 웨어와 스페인 노몬 벽시계, 카르텔 스탠드, 베어 브릭피겨 등의 인테리어 소품 등이 주목받았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요즘 소비자들은 내 몸에 걸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머무는 공간도 멋지게 꾸미고,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고급화하려는 욕구가 강하다”며 “명품 패션과 리빙은 본질에서는 같은 수요면서도 (리빙 쪽이) 훨씬 확장성이 있기 때문에 리빙 카테고리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했다.

26일 머스트잇은 "패션 의류나 잡화 외에도 뷰티, 가전, 키즈, 리빙 등 명품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머스트잇]

26일 머스트잇은 "패션 의류나 잡화 외에도 뷰티, 가전, 키즈, 리빙 등 명품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머스트잇]

40대 이상 고객 105% 늘어

온라인 명품 업체들의 리빙 카테고리 강화는 중장년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진입과 연관된다. 지난 14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이 지난해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5세 이상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45세 이상 고객의 구매 비중이 7.5%를 넘어섰으며, 특히 여성 고객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2% 이상 증가했다. 머스트잇의 경우에도 지난해 신규 앱 설치 건수가 2020년 대비 350%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그중에서도 경제력을 갖춘 40대 이상 고객이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한 분야는 리빙 카테고리였다. 코로나19로 길어진 ‘집콕’에 ‘럭셔리 테리어(럭셔리+인테리어)’ 트렌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구찌의 허바리움 커피잔 세트, 유럽 명품 도자기 브랜드 리차드지노리의 접시 세트, 덴마크 리빙 브랜드 메누의 우마노프 와인 랙 등이 매출 상위에 올랐다.

캐치패션의 리빙 카테고리. 쿠션부터 조명, 홈 스타일링 제품 등을 판매한다. [사진 캐치패션]

캐치패션의 리빙 카테고리. 쿠션부터 조명, 홈 스타일링 제품 등을 판매한다. [사진 캐치패션]

또 다른 명품 플랫폼 ‘트렌비’도 지난해 8월 패션에서 뷰티·홈 리빙 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조명계의 샤넬로 꼽히는 덴마크 브랜드 루이스폴센을 비롯해 앤트래디션, 아르텍, 헤이 등 글로벌 인기 리빙 브랜드를 중심으로 조명과 테이블, 의자 등을 함께 선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휴식과 여가를 집에서 즐기는 ‘홈코노미’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명품 리빙의 수요가 높아진 결과다.

럭셔리 리빙, 아직 온라인 ‘킬러 앱’ 없어

트렌비도 지난해 8월 뷰티, 홈 리빙 등의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사진 트렌비]

트렌비도 지난해 8월 뷰티, 홈 리빙 등의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사진 트렌비]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의 리빙 진출은 아직 온라인상 이렇다 할 리빙 ‘킬러 콘텐트’가 없는 현 상황도 한몫한다. 중저가 온라인 리빙 시장은 ‘오늘의 집’과 같은 전문 플랫폼이 있지만, 프리미엄 리빙·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다루는 이름난 버티컬 서비스(특정 상품군을 다루는 전문 몰)는 현재 없다.

그동안 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명품 커머스들과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고객을 모은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의 이력도 강점이다. 한 명품 리빙 업계 관계자는 “리빙 및 디자인 소품 분야는 유통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온라인에서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신뢰도 있게 선보일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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