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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남시, 이재명 측근들이 좌지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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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부시장과 권한대행을 지낸 이재철 국민의힘 국민검증특위 위원은 두산그룹의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성남 축구구단 FC의 후원금 문제와 관련, "시장 권한대한 자격으로 161억원 넘는 후원금 집행 내역을 요구해도 FC 간부진은 끝까지 제출을 거부했다"며"이재명 시장 시절 성남시는 인사나 산하기관 관리를 정진상 등 이재명 시장 측근들이 다 좌지우지하고, 시청 공무원들은 '2층의 뜻이니 사인만 해달라'고 내게 읍소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시장은 26일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재명의 성남시는 일만 공무원 공식 조직은 업무에서 배제되고, 이재명 측근들인 소수의 별정,정무직 공무원들이 모든 것을 장악한 복마전 조직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시장은 "2017년 성남시 부시장 부임 직후 인사위원장 자격으 2018년 정기인사안을 보고받았는데 이재명 시장 측이 찍은 인사들을 다 점찍어놓고 내게는 서명만 하라는 식이었다"며" 내가 '이렇게 인사를 한 근거부터 갖고 오라'며 서명을 거부하자 시청 간부들은 내게 '2층(이재명 시장 집무실과 측근들) 뜻입니다. 서명해주십시오'란 말만 되풀이하며 고개를 숙였다"고 했다.
 이 전 부시장은 "부시장 시절 이재명 시장은 딱 2번 보았고, 실세 측근이라는 정진상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6급 공무원직인데도 5급인 비서실장보다 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해외 출장을 여러번 나가고, 조직도에도 없는 '실장'이란 자리에 앉아 비서실 옆 독방에서 명패도 붙이지 않고 근무해 존재가 철저히 가려졌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성남시 인사와 주요 인허가는 전부 정진상을 거쳐야 통과되며, 정진상은 이재명과 동격이란 말이 시청 내부에 파다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시장은 "성남 FC 구단이 2016,17년 후원금을 이례적으로 161억여원이나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측은 후원금을 모금해온 사람에게 성과수당을 모금액의 20%까지 주는 희한한 규정을 만들었다"며"거액의 후원금을 두산 등 대기업에서 모금하려면 성남시 하급공무원으론 턱도 없고 시청 고위 관계자라야 가능한 일이니, 누가 성과수당을 수령했는지 알아보려해도 구단측에서 시장 권한대행인 나에게조차 절대 알려주지 않더라. 내가 '내가 구단주인데 당연히 알려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니까 구단 간부들은 '2층의 뜻'이라며 공개를 끝까지 거부했다"고 했다. 그는 "161억원의 집행 내역 역시 구단 간부들은 내게 공개를 거부했다. 구단 감독 책임을 맡은 시청 담당 간부진에게 '당신들은 당연히 알아야할 사안 아니냐'고 하니 그들은 '죄송하다 우리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철 전 부시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중앙일보는 27일 안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의 반박 인터뷰를 보도합니다. 인터뷰 내용은 27일자 중앙일보 디지털판에 소개되며 오후 5시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 중계됩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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