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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50마리 냄비째 빼돌린 부대장…전복·꽃게도 횡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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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중인 삼계탕. [연합뉴스]

조리 중인 삼계탕. [연합뉴스]

육군의 한 부대장이 장병들을 위해 제공되는 부식을 수시로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장병이라고 밝힌 A씨는 부대장이 지난해 3월쯤부터 부식 자재를 수시로 횡령했다고 폭로했다.

꽃게, 전복, 샤인머스캣, 단감 등 빼낸 물품 종류도 다양하다는 게 A씨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초·중복부터 당일 메뉴에 삼계탕이 나올 때마다 큰 냄비째로 취사병에게 담으라고 시켜서 사유지로 가져갔다”며 “50마리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또 음식 맛이 자신의 입맛에 안 맞는다고 수시로 지적하는가 하면 “한 취사병에게 점심 메뉴인 갑오징어를 7차례 이상 계속 먹이면서 ‘문제가 뭔지 말해봐’ ‘맞출 때까지 계속 먹일 거야’라며 어머니가 해준 맛이 안 난다고 취사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부대장이 자신의 모친을 위한 도시락을 따로 만들게 하거나 조미료도 빼돌렸다고 한다.

군수사령부 측은 육대전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감찰 및 군사경찰 조사를 했다며 “해당 부대장의 법령준수 의무 위반 등 일부 혐의가 식별되어 보직해임 후 직무에서 배제했다”며 “차후 비위 사실에 대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모친에 대한 도시락 제공, 조미료 횡령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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