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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참가율, 코로나19 2년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구로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구로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지난 2년동안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26일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 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외환위기(1998년 1월∼2000년 6월)와 금융위기(2008년 12월∼2010년 2월), 코로나19 위기(2020년 3월∼2021년 11월)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외환위기에는 경활률이 장기 추세 대비 1.8%포인트가 떨어졌다. 금융위기 당시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는 경활률이 장기 추세에서 1.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것으로, 참가율이 낮을수록 취업했거나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의 수가 적어졌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30대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30∼39세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폭은 평균(2.0%포인트)보다 높은 2.5%포인트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하락 폭이 컸던 과거 경제위기 때와는 다르게 나타났다"며 "고령층 중심의 공공일자리 확대 등 정부 정책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 확산 이전 추세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과거 경제위기 양상 등을 종합하면 고용률이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구직단념자 등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유인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위기 복원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용지원 서비스 활성화, 여성 경력단절 완화를 위한 육아 여건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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