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지난 2년동안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26일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 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외환위기(1998년 1월∼2000년 6월)와 금융위기(2008년 12월∼2010년 2월), 코로나19 위기(2020년 3월∼2021년 11월)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외환위기에는 경활률이 장기 추세 대비 1.8%포인트가 떨어졌다. 금융위기 당시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는 경활률이 장기 추세에서 1.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것으로, 참가율이 낮을수록 취업했거나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의 수가 적어졌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30대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30∼39세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폭은 평균(2.0%포인트)보다 높은 2.5%포인트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하락 폭이 컸던 과거 경제위기 때와는 다르게 나타났다"며 "고령층 중심의 공공일자리 확대 등 정부 정책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 확산 이전 추세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과거 경제위기 양상 등을 종합하면 고용률이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구직단념자 등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유인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위기 복원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용지원 서비스 활성화, 여성 경력단절 완화를 위한 육아 여건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