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3억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 中공안과 공조로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26 11:23

업데이트 2022.01.26 14:25

중국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과 중국 공안의 공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중국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의 주범 A씨(30대 후반) 등 한국인 6명과 중국인 4명 등 10명이 범죄단체구성 및 사기 등 혐의로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허위 결제 승인 문자메시지 보내 83억원 가로채 

A씨 등은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한 아파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2019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인 236명에게서 8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무작위로 “○○몰 결제 승인 완료, 본인 아닌 경우 연락 요망”이라는 내용의 허위결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연락한 이들에게 소비자보호센터라며 “경찰에 대신 신고해주겠다”고 속였다. 이후 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연락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고 “개인정보가 유출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계좌에 남아있는 돈을 안전 계좌로 옮겨야 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다.

A씨는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무작위로 허위결제 문자를 전송하는 DB팀과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과 통화하는 기망팀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발된 한국인 6명 중 A씨 등 4명은 과거에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수배된 상태였다.

보이스피싱 조직 첩보, 중국 공안에 전달해 검거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 저장성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국정원과 함께 3개월에 걸쳐 첩보를 수집했다. 이후 저장성 공안부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공안청은 지난해 11월 5일 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달 2일 콜센터를 급습해 A씨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최근 구속 상태로 기소돼 중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에게 현금을 전달한 공범과 이들이 은닉한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수사 정보를 중국 공안청과 공유해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현지 단속한 국제공조의 모범사례”라며 “국제범죄로 자리 잡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세계 각국 수사기관들의 공조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또 “결제하지 않은 카드결제 승인 문자나 대출권유 후 입금유도,  정부지원금을 내세운 저금리 전환목적 대출금 상환 등은 100% 보이스피싱 등 사기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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