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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뒤 둥지 떠날까 걱정하는 포항시

중앙일보

입력

포스코 본사 전경. 사진 포스코

포스코 본사 전경. 사진 포스코

포스코(POSCO)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포스코 본사가 위치한 경북 포항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를 자회사로 두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설립되고,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위치하게 되면 포스코가 있던 포항시의 위상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10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오는 28일 최종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가 택한 물적분할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사업을 맡는 자회사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 경우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로 유지되고,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는 물적분할된 후 비상장 상태로 포스코홀딩스가 100% 소유하는 구조가 된다.

포스코 측은 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해 포스코를 주식 시장에 상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하게 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소액 주주들은 물적분할에 반발한다. 이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을 사전에 막기 위해 비상장 조건을 내건 셈이다.

포항시는 “주주들을 위한 조치는 있지만 포항과 상생협력을 위한 어떤 소통과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5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68년 포항종합제철소가 설립된 이후 포항시민들은 여러 가지 환경문제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한민국과 지역의 발전을 위한 포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해 왔다”고 말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5일 시청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5일 시청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이 시장은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포스코 센터와 연구기관 등 포스코의 주요 시설이 서울에 설치돼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라는 지주회사마저 서울에 위치하게 된다면 ‘공장만 포항에 남기고 중요한 기관과 시설은 모두 빠져나간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이번 지주사 전환이 포항과 시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도록 철강산업 고부가 가치화와 신사업에 대한 포항 투자 등 구체적인 방안과 대책들을 상세히 밝혀 줄 것을 요청한다”며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해 시민과 함께하는 포스코의 상생약속을 이행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진정한 선진기업은 기업의 가치 향상과 수익에만 몰두하는 기업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온 지역과 시민, 도시와 동반성장하는 것이며 이러한 상생의 노력들이 기업 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져 더 많은 이익이 창출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포항시의회도 같은 내용의 ‘지역사회 상생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포항시의회는 결의문에서 “포스코가 지주사로 전환되면 철강사업이 신사업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나 지역이 소외되고, 철강 부문의 투자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철강 산업과 지역 경제가 침체될까봐 시민들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포항과 함께 상생 발전해 온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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