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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 흑당·마라·NFT의 공통점은? NFT 쉽게 설명해드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하도 여기저기서 'NFT, NFT'라고 떠들어 대니 대세인건 알겠는데 뭔지는 잘 몰랐던 분들, 혹은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을 위해 앤츠랩이 NFT(Non Fungible Token)를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대체가능(Fungible) 하지 않은! 토큰이란 건데요. 각설하고 일단 그림 몇 개 보시죠.

 컴퓨터 오류난 거 아닙니다. 5000개 이미지를 모자이크한 값비싼 작품입니다. 셔터스톡

컴퓨터 오류난 거 아닙니다. 5000개 이미지를 모자이크한 값비싼 작품입니다. 셔터스톡

마이크 윈켈만이란 미국 아티스트가 만든 〈매일:첫5000일〉이란 작품은 지난해 3월 크리스트 경매에서 무려 6930만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프리다 칼로, 폴 고갱님 같은 분들 그림보다 비쌉니다. 우리 돈(한 820억원 되겠네요)으로는 한남더힐·PH129·압구정현대 각 두 채씩 사고도 남아서 뭘 해야겠는지 모르겠는 돈입니다.

픽셀 잘못 늘린 거 아닙니다. 크립토펑크입니다. 이런 거 하나에 몇 억원, 몇십 억원씩 합니다. 셔터스톡

픽셀 잘못 늘린 거 아닙니다. 크립토펑크입니다. 이런 거 하나에 몇 억원, 몇십 억원씩 합니다. 셔터스톡

NFT는 기본적으로 가상세계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뜨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세계는 낮은 연령대부터 서서히 물들어 올라오고 있는 있는 세계입니다(요즘 초등학생들은 '제페토'에서 친구들을 만난다고요). NFT는 그동안 원본과 복사본을 구별할 수 없었던 디지털 작품에 '원본 맞다' 인증해 주는 일종의 디지털 등기입니다. 값 없이 무한히 복제되던 것들에 소유권을 부여한 셈이죠.

 트위터 CEO 잭 도시가 맨 처음 올린 게시글 '방금 내 트위터 설정함' 이 한 줄이 290만 달러(32억원).

트위터 CEO 잭 도시가 맨 처음 올린 게시글 '방금 내 트위터 설정함' 이 한 줄이 290만 달러(32억원).

아니 그래서 저 그림은 나도 볼 수 있는데 뭐하러 사? 라고 물으신다면, 누구나 모나리자 그림을 볼 수 있지만(인터넷에 검색하면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실제 그림을 보는 건 또다른 경험이고, 그걸 소유하는 건 경험 이상의 특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복제본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보면 볼수록 그 그림의 가치는 더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제 NFT는 붙이기만 하면 잘 팔리는 마법의 단어가 됐나 봅니다. 아무래도 우리 민족은 '이것이 대세!'하면 그걸로 끝장을 보는 민족(?) 아니겠습니까. 밀크티를 시작으로 흑당이 유행하자흑당 호떡·흑당 피자·흑당 카스테라·흑당 맛동산이 나오고 마라탕 음식점이 많아지자 마라 김밥·마라 떡볶이·마라 새우깡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처럼 음악·영상·게임·부동산 심지어는 정치판에서까지 'NFT맛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때는 흑당이 대유행하던 2019년... 페이스북에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은 사진.

때는 흑당이 대유행하던 2019년... 페이스북에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은 사진.

그치만 'MZ세대가 뭔지 모르지만 하여간 90년대생이 온다며?'하는 윗분이 'NFT가 대세라는데 하여간 그거 접목해 봐'라고 해서 뛰어드는 식이라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NFT 좀 묻힌다 해서 다 잘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런 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이나 '탈모 완화 샴푸' 처럼 잠깐 혹하게 할 순 있어도 곧 깊은 배신감을 줄 겁니다.

by.앤츠랩

※이 기사는 1월 2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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