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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말고 UP가전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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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25일 ‘UP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25일 ‘UP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LG전자가 업그레이드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인 ‘업(UP) 가전’을 내놓았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의 주요 기능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업가전’을 전 세계 주요 가전업체 중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업가전은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추가(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가전제품 라인을 말한다. 가령 ‘업가전 오브제 건조기’를 구매하고, 나중에 펫케어 기능을 추가하면 반려동물의 알러지 유발 물질 제거 기능을 더할 수 있다. 트롬 건조기의 경우 건조 정도를 기존 5단계에서 13단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다. 류 본부장은 “업가전은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이라며 “사는 순간 구형(舊型)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업그레이드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에서 할 수 있다. LG 씽큐 앱에 제품을 등록하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을 때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온다. 일대일 상담 코너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안할 수도 있다. 별도로 부품을 장착해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현재까지 얼음정수기 냉장고와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에어로타워·휘센타워 등 6종의 제품을 업가전으로 출시했다. 올해는 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홈브루 등을 추가해 모두 20종의 제품군에서 업가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으로는 클라우드에 연동되는 모든 가전제품을 업가전 방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업가전 확대로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 매출에 부정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류 본부장은 “내부에선 오히려 신기능에 대한 기대로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고객에 집중하면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LG의 업가전 전략은 구광모 대표가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객경험 업그레이드’와 연결된다. 구 회장은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해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업가전 출시에는 글로벌 1위 가전업체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테슬라의 전기차 업그레이드, 쿠팡의 로켓배송 같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서비스로 ‘락인(lock-in) 효과’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74조7219억원을 거두며 글로벌 1위 가전업체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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