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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 첫 분양인데…34대1 잠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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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조감도. [GS건설]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조감도. [GS건설]

올해 서울에서 첫 분양 아파트의 청약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순위에 모든 타입이 완판됐지만,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았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이번 청약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조감도)’ 청약에는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몰려 3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에서 나왔다. 9가구 모집에 2174명이 신청(241.56대1)했다. 추첨제 물량이 절반인 전용 112㎡는 62가구 모집에 2262명이 신청해 최다 인원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강북구 미아3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다.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의 ‘자이’ 브랜드인 데다 분양가 9억원 초과 가구에도 중도금 대출이 일부 가능해 예비 청약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4.13대 1였다.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청약 경쟁률에 악영향을 줬다는 견해도 있다. 강북구는 투기과열지구이지만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이 단지 전용 84㎡의 분양가는 모두 9억원(9억2700만~10억3100만원)을 넘었다. 단지 인근의 미아래미안1차(2006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구에서 실거래가가 가장 높은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11억7000만원에 팔린 것을 고려해도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한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만 4만858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1만2032가구)’, 동대문구 ‘이문1구역(3069가구)’, 송파구 ‘잠실진주(2678가구)’처럼 분양가 산정 등을 이유로 분양이 미뤄진 단지들이 올해 대거 시장에 선보인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정부가 진행하는 사전 청약이 지난해 2배 수준이고, 주요 입지에 분양 예정 물량도 있어 좀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며 “인기단지로 사람이 몰리는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지난해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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