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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도 “유엔 회부 해달라” 동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청와대 앞에서 위안부 문제의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촉구하며 이에 동참하는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자필 서명을 보여주고 있다. 이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거(서한)를 받아서 읽어보시고 꼭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청와대 앞에서 위안부 문제의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촉구하며 이에 동참하는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자필 서명을 보여주고 있다. 이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거(서한)를 받아서 읽어보시고 꼭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협약(CAT) 절차에 회부하자고 촉구하는 친필 서한을 보냈다. 위안부 피해가 협약이 정의한 ‘고문’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받아 후속 절차를 밟자는 제안이다.

이 할머니는 서한에서 “해가 바뀌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어떠케(어떻게) 해주시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이 글을 올린다”며 “고문방지협약으로 가는 것을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편지를 쓰자니 눈물이 난다”며 “누구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아는 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믿는다”고 썼다.

이 할머니는 서한 전달을 위해 이날 오전 청와대 앞까지 갔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고, 육성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서한만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서한 전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젊은 사람들을 위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AT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한은 경기도 광주 나눔에 집에 있는 강일출(94)·박옥선(97)·이옥선(94)·이옥선(92·동명이인) 할머니와 경북 포항에 있는 박필근(94) 할머니의 지지 서명과 함께 전달됐다. 이 할머니가 다섯 명의 할머니를 찾아가 CAT 회부 취지를 설명하고 지지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 소속 신희석 전환기워킹그룹 법률분석관은 “그간 정부는 ‘CAT 회부가 이용수 할머니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는데, 이제 확실히 ‘국내 생존자 13분 중 의사 표시가 가능한 대부분이 찬성하는 제안’이라 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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