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사지 말고 ‘UP가전’ 하세요…가전 업그레이드 약속한 LG

중앙일보

입력 2022.01.25 18:39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업(UP)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업(UP)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업그레이드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인 ‘업(Up) 가전’을 내놓았다.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제시하는 ‘고객경험 확대’를 구체화하는 프로젝트로, 앞으로 회사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의 주요 기능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는 ‘업가전’을 전 세계 주요 가전업계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업가전은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추가(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가전제품 라인을 말한다. 가령 ‘업가전 오브제 건조기’를 구매하고, 나중에 펫케어 기능을 추가하면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 기능을 더할 수 있다. 트롬 건조기의 경우 건조 정도를 기존 5단계에서 13단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다.

전자제품은 사는 순간 구형(舊型)…“이젠 아냐” 

지금까지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최대한 반영해 제품을 완성했다면, 업가전은 판매 후에도 고객 요구에 부응해 맞춤형에 가까운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류재철 본부장은 “업가전은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이라며 “사는 순간 구형(舊型)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2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업(UP)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2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업(UP)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제품 업그레이드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에서 할 수 있다. LG 씽큐 앱에 제품을 등록하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을 때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온다. 씽큐 앱에서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고객이 일대일 상담 코너에 원하는 기능을 제안할 수도 있다. LG전자 측은 “기존 제품에도 작은 기능이라도 추가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기능만 ‘추가’ 

별도로 부품을 장착해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일방향적으로 이뤄지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차별점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무료지만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시에는 부품 비용이 들 수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얼음정수기 냉장고와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에어로타워·휘센타워 등 6종을 업가전으로 출시했으며 올해는 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홈브루 등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모두 20종의 제품군에서 업가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으로는 클라우드에 연동되는 모든 가전제품을 업가전 방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출시된 업가전은 업그레이드 기능이 없는 예전 제품과 가격이 같다.

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업가전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씽큐앱 UP가전센터'에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업가전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씽큐앱 UP가전센터'에서 업그레이드하는 모습. [사진 LG전자]

업가전 확대로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예상에 류 본부장은 “내부에선 오히려 신기능에 대한 기대로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고객에 집중하면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에 부정적? “고객에 집중할 뿐”

LG의 업가전 전략은 구광모 대표가 연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객경험 업그레이드’와 연결된다. 그는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해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월풀 같은 경쟁 브랜드를 누르고 글로벌 가전 1위를 수성하겠다는 구상도 담겨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업그레이드, 쿠팡의 로켓배송 같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서비스로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가전은 향후 유료 구독경제 모델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한 제품에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은 한계가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교체 필요성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충성고객 확보, 수익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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