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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리듬조절 치료하면 치매 위험 14% 낮춘다

중앙일보

입력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한 증세를 느낀다. [중앙포토]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한 증세를 느낀다. [중앙포토]

인구 고령화와 밀접한 심방세동 환자에게 리듬조절 치료를 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교수,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가 영국 노인병학회 공식저널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최신호에 실렸다고 25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혈전(피떡)을 만들어 뇌졸중의 요인이 된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 높다. 전체 뇌졸중의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영 교수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방세동은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 치료를 기반으로 심방세동 리듬을 정상 리듬(normal sinus rhythm)으로 유지시키는 리듬 조절 치료(rhythm control)와 맥박수만을 조절하는 치료를 한다.

 정보영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리듬조절 치료 중 시술적 치료 방법인 전극도자 절제술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는데, 이번에는 약물과 시술을 모두 포함한 리듬조절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만 하는 것보다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5년 항응고제를 투약한 심방세동 환자 4만 1135명을 대상으로 리듬조절 치료(2만 2558명)와 맥박수조절 치료(1만 8577명)의 효과를 10년 간 추적해 비교했다.

 리듬조절 치료군에서 100명당 21명의 치매 환자가, 맥박수조절 치료군에서는 25명이 발생했다. 리듬치료가 100명당 4명의 치매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치매 발생 위험을 14% 낮춘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 위험도는 14%(14명 대 17명), 혈관성 치매는 12%(4.7명 대 5.5명) 정도 낮췄다.

특히 70세 미만의 심방세동 환자가 리듬조절 치료를 하면 치매 위험이 18% 감소했다. 하지만 80세 이상에서는 8%였다. 동반질환이 적어 뇌졸중 위험도 점수가 낮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 검진을 활성화하고 조기에 발견하고 리듬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정보영 교수, 강남세브란스 김대훈 교수,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양필성 교수(왼쪽부터). 세브란스 제공

세브란스 정보영 교수, 강남세브란스 김대훈 교수,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양필성 교수(왼쪽부터). 세브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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