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아파트 거래절벽에 아파트값 양극화도 역대급

중앙일보

입력 2022.01.25 17:56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뉴스1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의 가격 양극화가 역대 최대로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대출 규제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 9.8, 전세 7.7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는 9.8배, 전셋값은 7.7배 높은 셈이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로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클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은 2009년 10월 8.1배를 기록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며 2015년 6월 4.4배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7년 5월 4.7배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6월 8.8배까지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지방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10월 8.6배로 줄었다. 이후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했고,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초고가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이달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2407만원으로 지난달보다 84만원 떨어졌지만,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2억1332만원으로 2357만원 올라 처음으로 12억원을 돌파했다. 전셋값 역시 같은 기간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가 지난달보다 4만원 하락한 8808만원이었으나 상위 20%의 아파트는 1364만원 상승한 6억7709만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5억9832만원에 달했지만,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억8819만원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수도권 하위 40%(2분위) 평균 매매가격 4억9236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의 고가 아파트를 팔아도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를 사기 어려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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