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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이식 뒤…당뇨병 위험 2배 높아진다, 고혈압도 1.5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혈모세포 이식환자가 고혈압·당뇨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하정훈·박성수 교수팀 연구결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공동 제1저자),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이 조혈모세포 이식환자 8230명의 10년 간 대사 질환을 추적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이식 후 10년 동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대사 관련 질환의 발생 현황을 추적했다. 이런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성모병원 하정훈(왼쪽), 박성수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하정훈(왼쪽), 박성수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8년)를 활용해 성인 동종조혈모세포 이식환자 8230명과 비(非) 이식 성인 3만2920명을 분석했다. 대사질환 종류별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혈관 질환 그룹으로 나눠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는 비이식환자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1.58배, 당뇨병 발생 위험은 2.06배,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은 1.62배,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 이식의 의학 기술이 발달해 이식 후 장기 생존자가 늘었지만, 치료 과정과 관련한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된다. 이식 과정에서는 거부 반응을 줄이고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약제를 사용하고, 특히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한다. 장기적으로 쓰다 보면 고혈압과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결국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 이식환자 중 대사질환 위험군을 선별해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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