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말3초 신규 확진자 10만명 넘을수도" 오미크론 충격 전망

중앙일보

입력 2022.01.25 12:49

업데이트 2022.01.25 17:03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 집계가 시작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델타를 대체하면서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해졌다. 이번 주 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찍고, 다음달에는 3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8571명이다. 최근 사흘간 7000명대를 기록하더니 8000명대도 넘어섰다. 이달 중순만 해도 3000~40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일주일 사이 배로 늘었다. 방역 당국이 우려했던 더블링(확진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전문가들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내로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 이후 폭증이 예상된다. 2월 말~3월 초엔 하루에 많게는 1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수는 매주 0.5배에서 2배씩 증가할 것"이라면서 "최대 정점은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다음 달 하루 확진자가 최대 3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나 2월 내에 점유율 90% 이상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다음 달에 하루 2~3만 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루 2만∼3만명 정도가 될지, 10만∼20만명이 될지에 따라 우리 의료체계가 구할 수 있는 환자와 사망자 수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시뮬레이션은 변수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값이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전환되는 한 달 동안 최대한 완만하고 부드럽게 넘기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 [사진=공동취재단]

재택치료 기간, 10일→7일 단축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은 오미크론의 특성상 재택치료자도 늘어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3만 2505명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총 369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5만 8000명 규모다. 관리 가능 인원 대비 재택치료 대상자의 수(가동률)이 50%를 넘긴 셈이다. 이 비율은 15일 32%, 20일 36%, 22일 41%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환자 급증에 대비해 26일부터 재택치료 관리체계도 바뀐다. 재택치료 기간은 현재 10일에서 7일로 줄어든다. 다만 백신 미접종자와 미완료자는 7일간의 건강관리 후 추가로 3일간 자율격리를 해야 한다. 자율격리 기간은 지자체에서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집에 머물러야 한다. 재난, 응급의료, 범죄대피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주거지를 벗어나면 고발 조치 할 수 있다. 건강 모니터링 횟수도 기존 하루 2~3회에서 하루 1~2회로 줄인다. 관리의료기관도 동네 의원급으로 확대한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재택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23일 기준 369개인 의료기관을 400개 이상으로 확충해 하루 확진자가 2만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래진료센터는 2월 말까지 90곳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000명대까지 치솟았던 위중증 환자는 이날 392명으로 줄며 300명대에 진입했다. 12월 마지막 주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같은 기간 주간 사망자 수 역시 인구 10만명당 0.87명에서 0.48명으로 줄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치명률은 0.16%로 델타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때문에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면 중환자나 사망자 발생률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탓에 감염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중환자나 사망자 수를 같이 끌어올릴 우려가 있다. 방역 당국도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앞으로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워낙 늘면, 동시에 위중증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 "위중증 환자와 재택치료자 관리 위한 시스템을 병행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 확산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함께 3차 접종을 서두르고, 고위험 확진자는 경구용 치료제 투약 등으로 적극 치료에 나서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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