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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플레 질문한 폭스뉴스 기자에 “멍청한 개XX”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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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멍청한 개XX(stupid son of a bitch)”라고 욕을 하는 장면이 방송에 포착됐다.

24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진 기자회견 후 피터 두시 폭스뉴스 기자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느냐.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치적으로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3일 폭스뉴스에서 ‘미국인들 중 85%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질문으로 보인다.

방송에 따르면 두시 기자는 연설대에 서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냐”고 소리쳐 물었다. 이어 두시 기자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정치적 부채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건 엄청난 자산이다”라며 기자의 질문에 혼잣말하듯 비꼬았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더하면 좋겠네. 진짜 멍청한 개XX”이라며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이 장면은 그대로 녹화돼 SNS통해 급속히 퍼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백악관 영상 자료에서는 삭제됐지만, 미국 정부·의회 전문 중계방송 C-SPAN의 중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이처럼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사자인 두시 기자도 이후 폭스 뉴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욕설을 한 사실에 대해 백악관에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는 바이든 행정부에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두시 기자와 평소 다소 껄끄러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시 기자가 기자회견 중 공격적인 질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폭스뉴스 기자 피터 두시. SNS 캡처

폭스뉴스 기자 피터 두시. SNS 캡처

두시 기자는 지난해 5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UFO 존재 여부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이때 두시 기자가 “한 가지 질문해도 되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이 평소에 하는 것 같은 고약한 질문이 아니라면(해도 괜찮다)”고 대답했다.

지난주 기자회견 때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왜 나라를 너무 왼쪽으로 몰고 가냐”고 묻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기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라며 이 질문을 웃어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도 생중계 방송 중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욕설 등을 내뱉은 바 있다. 특히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오바마 케어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더럽게 중요한 문제(a big fucking deal)”라고 속삭인 것이 그대로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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