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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막혔어요" 그리고 PC방 금고 1분만에 털고 사라졌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 PC방을 돌며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금품을 훔쳐 달아난 20대가 붙잡혔다.

대전둔산경찰서는 PC방 등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A씨(25)를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20분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건물 2층에 있는 PC방에 들어가 아르바이트생에게 “화장실 변기가 막혔으니 가보라”고 말한 뒤 카운터 금고에서 현금 42만원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 빚 갚으려 전국 17곳에서 600만원 훔쳐

당시 화장실 변기에는 화장지가 가득했고 정리를 하고 돌아온 아르바이트생이 금고에서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신고했다. A씨가 PC방에 들어와 돈을 훔쳐 달아나는 데까지는 불과 1분이 걸리지 않았다. A씨는 범행 1시간 전에도 인근 다른 PC방에서 같은 수법으로 돈을 훔치려다 계산대 현금보관함이 잠겨 있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PC방에 20대 남성이 들어와 직원을 따도린 뒤 금고에서 현금을 훔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 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PC방에 20대 남성이 들어와 직원을 따도린 뒤 금고에서 현금을 훔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조사 결과 A씨는 대전은 물론 서울과 인천·대구 등 전국을 돌며 17차례에 걸쳐 6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수법도 대전에서 벌인 절도와 유사했다. 경찰은 PC방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한 뒤 탐문 수사 등으로 A씨를 붙잡았다.

피해 업주들 “코로나로 어려운데 절도까지"

피해를 본 PC방 업주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운데 사람(아르바이트생)을 밖으로 유인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금품을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보완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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