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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재밌다] 쇼트트랙

중앙일보

입력

2018 평창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 [뉴스1]

2018 평창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 [뉴스1]

한국인에게 쇼트트랙은 가장 익숙한 겨울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24개)을 선사했고, 지금도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가장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효자 종목'이다.

쇼트트랙은 이름 그대로 스피드스케이팅 트랙(한 바퀴 400m)보다 짧은 길이의 트랙(111.1m)에서 경기를 펼친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한 번에 두 명의 선수가 달려 기록을 겨루는 것과 달리, 쇼트트랙은 보통 4~6명의 선수가 레이스를 펼쳐 순위를 가리는데 초점을 둔다.

그러다 보니 쇼트트랙은 스피드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월 기술, 이를 막는 방어 능력, 경기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다른 전술, 전략을 적절하게 택해야 한다. 마지막 코너에서 시도하는 '날 들이밀기'는 쇼트트랙의 트레이드 마크다.

베이징 올림픽에선 2000m 혼성 계주가 신설됐다. [AP=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에선 2000m 혼성 계주가 신설됐다. [AP=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이 2018 평창대회보다 하나 늘어난 9개가 됐다. 혼성 계주가 신설됐기 때문이다. 2000m를 남자 2명, 여자 2명의 선수가 번갈아 18바퀴를 돈다. 특히 대회 개막 둘째날인 5일 열려 쇼트트랙 첫 금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이다. 한국과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쇼트트랙은 파워와 지구력이 중요한 롱 트랙과 달리 순발력과 치고나가는 기술이 중요하다. 그래서 서양 선수들에 체격이 작은 한국 선수들도 뛰어난 경쟁력을 유지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선 김기훈이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매번 3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도 우리 나라는 금메달 3개, 은 1개, 동 2개를 획득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가 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렸다. 이날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가 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렸다. 이날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하지만 이번 대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와 임효준이 불미스러운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자부 선발전 3위에 오른 김지유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전임 감독제 대신 집단 코치 체제로 처음 맞이하는 올림픽이란 점도 불안요소다.

그럼에도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자팀 에이스 최민정, 남자팀 에이스 황대헌이 건재하다. 평창 2관왕 최민정은 월드컵에서 부상을 입었으나, 마지막 4차 대회에선 금메달(1000m)을 획득했다. 황대헌도 세 종목(500m, 1000m, 1500m)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곽윤기, 김아랑 등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하는 베테랑들이 있는 계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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