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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채우자 "X까세요 XX아"…法서 공개된 장용준 체포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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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과 음주측정 거부·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무면허 운전과 음주측정 거부·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노엘(사진·본명 장용준)이 체포 당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며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영상에는 장 씨가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욕설을 내뱉고, 경찰관의 머리 뒷부분을 가격하는 듯한 행위 후 경찰관이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씨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 재판에서 장 씨의 체포 당시 영상을 재생했다.

공개된 바디캠 영상에는 장 씨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어눌한 발음으로 "저 운전 안 했는데요. 씨X"이라고 욕설을 했다. 다른 경찰관이 음주측정 거부 등을 이유로 채증을 시도하자 "지워, 지우라고"라고 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관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장 씨는 순찰차에 타지 않으려 도로 위에서 몸을 비틀대며 저항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갑을 뒤로 채운 뒤 장 씨의 양팔을 잡아 차에 태웠다.

검찰은 이어서 순찰차에 탑승한 장 씨가 경찰관을 폭행하는 장면을 재생했다. 영상에는 장 씨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피해 경찰관 A씨가 아픈 듯 비명을 지르며 "(장 씨가) 머리로 내 머리를 쳤다"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후 지구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장 씨는 고통을 호소하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관이 제지하자 "X까세요 XX아"라며 재차 욕설하기도 했다.

장 씨는 수사기관에서 사건 당시 수갑 때문에 손이 아파 몸부림을 치다 실수로 부딪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 측 변호인도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에게 "피고인이 다치게 하려고 일부러 들이받는 상황은 아니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A씨는 "한번 부딪혔으면 몸부림치다 (실수로) 쳤을 수 있겠지만 연속으로 두 번이어서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장씨가) 순찰차를 타지 않으려고 반항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어 경찰관의 안전을 담보하고자 수갑을 채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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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출동했던 다른 경찰관도 재판에서 "동승자가 운전석에 올라타고 액셀을 밟는 등 도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 공격적 태도로 일관했고 머리를 부딪힌 것도 고의로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 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 25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입장을 마지막으로 듣고 재판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노엘(본명 장용준)이 구속 송치된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임현동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노엘(본명 장용준)이 구속 송치된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 씨는 작년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장씨는 사건 발생 후 일주일 뒤 지구대를 직접 찾아 피해 경찰관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9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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