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치명률 0.16%인데 WHO "매우 위험"하다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2.01.24 17:59

업데이트 2022.01.24 18:23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을 앞두고 오미크론 발생 현황 및 특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을 앞두고 오미크론 발생 현황 및 특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기존 델타 변이의 1/5 수준이라는 방역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대신 전파력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방역 전략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6일 광주 등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한 4개 지역에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를 적용한다. 이르면 이달 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경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 델타의 1/5 수준"
"3차 접종자는 밀접접촉해도 자가격리 안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확정사례를 중심으로 비교를 해본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0.16%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0.8%에 비해 5분의 1 정도로 낮게 분석이 됐다”라고 24일 밝혔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델타 변이에 비해서 2배 이상 높고, 중증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낮으나 인플루엔자보다는 다소 높게 보고돼왔다. 국내 분석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이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ㆍ의료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어 ‘개인 중증도’는 낮지만 ‘사회적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청장은 “유행이 확산돼서 고위험군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중증ㆍ사망자의 발생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일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서 중증도는 낮지만 발생이 급증해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위험도가 ‘매우높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이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장은 2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2월 중순까지 미국 대부분 주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현재로선 국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국내 상황을 단언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치명률이 상당히 낮아지면서 계절독감과 같이 일상적 대응으로 감내할 수준이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해외에서 오미크론 환자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떨어진다는 자료가 나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평가가 진행 중인데, 이를 바탕으로 평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밀접접촉자 3차 접종시 자가격리 면제 

정 청장은 “진단검사 체계와 관련해 크게 두 가지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60세 이상 고령층 등 우선검사 대상자가 아닌 이들이 검사받을 수 있는 별도의 체계를 구축하고, 동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 추가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이러한 체계 전환을 적용할 예정이며, 전국적으로는 빠르면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동네 의료기관이나 호흡기클리닉에서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부분은 각 의료기관의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아울러 확진자ㆍ접촉자 격리기준을 좀 더 효율화하는 등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전파력, 치명률 비교 [질병관리청]

오미크론 전파력, 치명률 비교 [질병관리청]

전국적인 방역 체계 전환에 앞서 당국은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의 관리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질병청은 “26일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반영해 예방접종력 여부, 증상 유무에 따라 확진자ㆍ접촉자의 격리기간을 변경해 전국에 적용한다”라고 밝혔다. 예방접종자는 2차접종 이후 90일 이내 또는 3차 접종자를 말한다. 기존에는 델타 변이 확진자의 접촉자 가운데 예방접종 완료자는 자가격리 대신 수동 감시를 했다. 수동감시 대상자가 되면 일상생활은 그대로 할 수 있다. 다만 외부활동 할 때 KF94급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활동을 가급적이면 줄이고 사적모임을 제한해달라는 주의사항을 안내받는다. 앞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접촉자도 접종을 완료했다면 수동 감시 대상이 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면 이들의 접촉자가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가 사회필수기능이 마비될 우려가 크다. 이때문에 예방접종완료자에 한해 격리 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확진자, 접촉자 격리 기준

확진자, 접촉자 격리 기준

이에 따라 밀접접촉자 중 예방접종완료자는 7일간 수동감시 대상이 된다. 미접종자는 7일간 자가격리를 한다. 모두 6∼7일차에 PCR검사를 시행한다. 밀접접촉자의 기준도 기존보다 느슨해진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적절한 보호구(마스크 등)를 착용한 상태에서 짧은 거리 내에서 대화를 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관리가 필요한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조금 더 명확하게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외의 접촉자 분류기준은 보통은 2m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의 대화하는 수준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를 저희들이 밀접접촉자로 구분해서 관리한다”라고 덧붙였다.

확진자 격리기간도 달라진다. 접종완료자는 7일 격리하고, 미접종자는 10일간 격리한다. 해외입국자는 오는 2월 3일까지는 10일 격리기간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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